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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Dec 09. 2020

잃지 않는 주식 투자법 3

도표가 말해주는 현실

아래는 다음 포털에서 오늘 검색한 도표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회사의 주식 매매 동향이다.

외인, 기관, 개인이란 세 그룹으로 나누어 매매량을 보여준다.

이 종목에서는 3일간 세 그룹 간의 동조 현상은 크게 특이성을 보이지 않는다.

약 3달간의 매매량이 표시된 그래프는 10월에 개인의 매매량이 폭증했다가 12월경에 급격히 위축되었음을 보여준다.


다음은 대신증권의 금일 도표이다.

3일간의 세 그룹 간의 동향을 보면 외인과 기관의 동조가 확연하다.

그리고 개인은 명확히 반대 입장에 서 있다.

당연히 거래 물량에서 개인이 불리하다.

이것은 시장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개인은 이익보다는 손실을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위 두 개의 도표 중 코스피 전체의 동향은 어느 것과 비슷할까?

안타깝지만 두 번째 도표와 유사하다.


기관은 개인과 같은 인종, 같은 국적이지만 이윤에 있어서는 외인과 맥을 같이한다.

비즈니스에서는 혈연 따위는 쓸모없는 것이다.

이들에겐 정보가 부족하고 구심력이 약한 개인들을 공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여기에서 개미와 개미핥기라는 희화화된 명칭이 생겨난 것이다.


과거에는 외인들이 매도에 나서면 기관이 동조하고 개인이 방어하다 한계에 이르면 큰 폭으로 전체 지수가 내려가곤 했다.

그 후 얼마 지나면 다시 외인과 기관이 저가에 매수하기 시작해서 상승 흐름을 타면 뒤늦게 개인들이 합류하여 고가에 매수한다.

그 과정에서 개인은 저가에 매도하고 고가에 매수하여 손실을 보는 패턴을 반복했다.


이런 현상은 개인으로서는 시스템상 주요 뉴스와 정보에 한 발 빠르게 접근 가능한 외인과 기관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력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손실 경험을 반복한 일부 개미들은 <외인따라하기>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런 설명은 주식장의 기초이지만 고학력자라도 주식 초보라면 제대로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아주 소액이었던 투자금을 점점 더 크게 확대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잠깐씩 재미 삼아 보던 주식장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될 줄 몰랐다.

그러기에 애초에 준비도, 기본 지식도 전무했다.




시작은 이러했다.

직장 옆자리 선배의 조언대로 공모주에 신청했다가 신청금 전체 액수에 해당되는 주식을 받았다.

처음에는 신청금 3백만원의 10분의 1인 30만원어치만 주식 배당을 받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몽땅 3백만원에 해당되는 주식을 받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는 당시 전체적인 경기둔화로 모집된 신청금이 전체 공모가보다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무슨 일인지 제대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

주식 병아리였기에. 

아니 달걀이 맞겠다.

단지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 이를 권했던 선배와 해당 기업에 화가 났을 뿐이었다.

하루는 너무 답답하여 하나로통신(그 후 sk텔레콤에 인수되었다) 주식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했다.


- 아니, 상장하자마자 이렇게 주가가 내리는 건 회사에서 의도적으로 공모가를 높여 투자자를 기만한 것 아닌가요?(사실 그땐 이렇게 조리 있게 말하지 못했다)

-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좀 더 시간을 갖고 보유하시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대화해보니 방법이 없어 보였다.

생각할수록 힘들어져서 그냥 묻어두고 잊기로 했다.

그 후 6개월 뒤 어느 날 신문을 보니 보유 주식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올라가 있었다.

그 6백만 원을 기분 좋게 들고 빠져나와야 했지만 주가는 나날이 상승하며 시장은 더 큰 투자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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