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 평안히 잠드세요
사랑해요
잦아들던 호흡이 이내 멈추었으나
형과 누이들은 작은 목소리로
같은 말을 여러 번 속삭였다
영혼이 마지막까지 단속하는
육신의 스위치
청각
요즘 들어
바람소리 빗소리가 유난하다
그동안은
하고픈 말이 많았는지
늘 중얼거리듯 생각하며 살았다
생의 마이크
지나고 보니 객석은 모두 비어있었다
대체 누구에게 건넨 음성이었을까
수많은 이야기 장문의 글 속에
흐르는 정적
그 고요한 소리
이젠 이 거대한 땅덩어리가 자전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