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형 Jul 31. 2023

없는 사랑


애초에 사랑은 없던 거야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랑은 없는 거야


365개의 얼굴을 가진 사랑

그 표정은 하루 중에도 시시각각으로 변해갔어

그런데 늘 웃고 있는 너를 보면 화가 났어


네가 흰 대리석 조각처럼

똑같은 미소를 지어내면

슬픔도 모르는 것 같아서

난 미칠 것만 같았어


누가 누굴 사랑하는 걸까

서로 사랑한다는 일

지상 어디쯤에나 존재할까


격정이 가라앉은 뒤

너무 부끄러워서

난 네 얼굴을 바로 볼 수가 없었어


차라리 아니 만났더라면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보고픈 맘이 또 끓어오를까나


일찍이 사랑은 없던 거야


거친 바람이 불 때마다

사랑이라고 믿고 싶었순간들만

환영으로 펄럭거릴 뿐인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