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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Mar 01. 2024

솔가지 내려오고


 내리고 쌓여

가지마다 처져내리니

날개 틀려 꺾어지지 않기를

걸음을 멈추고

하나님께 빌었다


그래도 정말 눈 때문이었을까

혹은 바람 부니 제풀에 넘어간 건 아닐까


산자락 영화사 앞마당 그늘에

무릎께까지 모인 눈이

세월을 적시는 것을 보고

그제야 짐작하게 되었으니


한낱 솔가지에도 비할 수 없는

내 생이 안쓰러워

대웅전에 한참을 엎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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