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한 편 올리면 그때마다 새로운 얼굴들이 몇몇 들어와 인사를 건넵니다. 그분들이 어떻게 알고 찾아오시는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기존의 구독자님들은 그들의 글을 몇 편씩 읽어봤기에 친밀감이 들지요. 하지만 처음 만나는 작가인 경우 그(녀)에 대한, 글에 대한 설레임이 생겨납니다.
다음은 새로운 만남을 갖는 나만의 방식입니다.
작가들의 메인 페이지를 열어보면 각자 올려놓은 프로필이 다름을 알게 됩니다. 어느 분은 자신의 모습을, 어느 분은 풍경 사진을 올려놓았습니다. 혹은 그래픽 그림을, 혹은 아무것도 없는 경우도 있지요.
각기 다른 사진을 보며 나름 상상을 해봅니다. 본인의 뚜렷한 실사 사진을 올린 작가로부터는 남다른 자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 실루엣 그림을 올린 작가는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지요.
그리곤 작가 소개를 클릭해 봅니다. 간혹 소개가 아주 간단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왜 글을 쓰려하는지, 무엇을 쓰려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직접적이든 은유적이든 말이죠. 그 소개 멘트에서도 작가의 고뇌가 느껴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읽다 보면 작가에 대한 접근이 좀 더 구체화됩니다.
그다음엔 발행한 작품의 제목을 쭉 훑어내려 갑니다. 그러면 발행하는 글들의 카테고리가 보이고 작가의 관심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요.
- 아, 이런 글들을 쓰는구나~
다 읽어볼 수는 없으니 눈에 콕 들어오는 제목의 글을 읽습니다. 완전히 주관적인 선택입니다. 그날그날 날씨와 기분에 좌우되는 주관 말이죠.
그런데 선택한 글이 만족스러울 때도 있지만 무미건조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다른 글을 클릭해봅니다. 내 감성과 이성을 어루만지는 글귀를 찾아가는 것이죠.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이것이 바로 나만의 새로운 항성을 탐색하는 과정입니다.
또 흥미로운 것은 각 작가의 구독자와 관심작가 숫자입니다.
어느 작가는 구독자에 비해 관심작가 수가 좀 더 많고 어느 작가는 그 반대입니다. 또 다른 작가는 얼추 구독자와 관심작가 수가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간혹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구독자에 비해 관심작가가 몇 배나 많은 경우, 정서적 흡수성이 매우 높은 작가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타 작가의 세계가 가진 특색과 장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현재보다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수많은 작가들의 신작을 체화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는 조건하에서 말이죠.
그 반대로 구독자는 많은데 관심작가 수가 극소수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글을 읽어보면 짜임새도 탄탄하고 메시지도 명확합니다. 한마디로 수준급이지요. 그리고 글에서는 작가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강한 개성도 돋보이고요. 그렇다고 그분들이 타 작가의 글을 탐색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자신의 기준상 라이킷 단추 누르는 것을 삼가는 것일 테지요. 그러나 어딘가 소통의 문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런데 진짜 궁금한 건 바로 이것입니다.
구독자도 1000명이 넘고 관심작가 또한 1000명이 넘는 케이스입니다.
공감력이 큰 글을 생산하는 작가에 팔로우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관심 작가군 또한 이렇게 커졌을 때, 과연 얼마큼 그들의 신작을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물론 밤 시간을 쪼개서 수많은 글을 리뷰할 수도 있겠죠.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능숙해지니까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글에 대한 선별력이 강화되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글의 제목과 부제만으로도 대략 감이 오는 경우도 꽤 있으니까요.
여기서 제가 느끼는 포인트는 이것입니다.
그 작가가 가진 관심작가 숫자는 허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죠. 그는 아마도 자신을 구독해주는 이를 찾아가 답례로 구독을 신청했을 수 있습니다. 대체로 수준급의 글을 쓰는 작가들은 타 작가 구독 신청에 신중을 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 방향으로 많은 이들이 포진해 있다면 그는 인기도 많고 마음도 훈훈한 작가일 겁니다. 일일이 라이킷이나 대댓글을 못 달아도 그 따뜻함은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물론 이런 추측은 완전히 개인적인 것으로 사실과는 멀 수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쓴 글을 돌아보면 일정한 주제나 형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쓰는 방식도 일정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몇몇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신기하지요. 구독 단추를 누르려면 글의 방향성과 모습이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가지고 있어서 신뢰감이 들어야 하니까요. 어쨌든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사실 그 몇몇 분이 의식되기에 좀 더 글을 가다듬게 되니까요.
오늘은 매일 펜을 든다는 원칙을 지켜보고자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별다른 내용이 없다 보니 혹 낚였다는 기분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때로는 넋두리처럼 의미 없는 말도 건네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무거운 말을 내려놓고 가벼움에 기대 보는 일요일 저녁입니다.
오늘 밤 모든 분들의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