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인내하며 정을 줄 필요가 없다. 딱 거기까지만.
내가 회식 때 빨리 자리를 뜨는 것, 퇴직하는 동료에게 친근하게 얘기하는 것, 외근하는 시간을 메신저에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 타사 관계자의 커피 대접을 거절하는 것 기타 등등. 누구나 할 법한 행동을 할 뿐인데도 F는 눈엣가시처럼 생각했다.
관건은 '상황적으로 정말 필요할 때 그 시스템을 활용하느냐.'였다.
F는 그러지 않았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하는 표현을 거침없이 한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F는 싫다는 티를 팍팍 냈다. F에게 나의 감정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렇게까지 내키는 대로 그가 표현한다면, 나는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는 게 낫다. 굳이 마음을 돌리려 할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