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다.
언젠가였더라, 2~3년 전에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앱이나 인터넷에 지수를 찾아봐야 한다고 들었다. 봄에 황사가 심한 터라 그때만 조금 외출할 때 신경을 썼었는데, 작년부터는 365일 미세먼지 지수를 확인했던 것 같다. 이렇게 1년 내내 신경 쓰고 살 줄은 몰랐다.
회사를 그만두고 아침마다 베란다에서 이불이나 옷가지를 털면서 밖의 풍경을 응시하곤 했는데, 인터넷으로 미세먼지 지수를 검색하지 않아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건물과 산자락이 어느 정도 흐린가, 또는 색깔에 따라 오늘은 창문을 몇 분간 열어야 할지 판단했다.
1월의 마지막 날. 오늘은 저 멀리 건물의 창문 하나하나 다 보이는 것이 아닌가! 감격하여 추운 것도 모른 채 창문을 30분 넘게 열어놨다. 영하의 날씨라고 했지만 이렇게 후레쉬한 공기, 노란빛깔 햇살을 반겼다. 스마트폰으로 지수를 검색해보니 미세먼지 지수 27이란 숫자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