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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탕과 온탕

잘 할 거야 하는 마음 내려놓기

by 이차람

나이를 들먹거리긴 싫지만, 35살이 넘어서 뭔가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시험이 다음 주다. 큰일이다. 공부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잘 보고 싶다'는 욕구만 차올라서, 모의 테스트에도 집중이 되지 않고 답안지부터 본다. 성격만 급해졌다.


이 쓰잘데 없는 '잘하고 싶다'는 의식을 떨쳐버리고 싶어서 운동을 했다. 운동을 했더니 너무 피곤해서 공부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공부하기 싫으니 몸까지 아픈 거 같아서 사우나를 갔다.


유레카!

냉탕과 온탕을 오가니 모든 생각과 잡념이 사라지고 무념무상 상태가 되었다. 아픈 몸도 풀렸다. 이거 무슨 수행이 아닐까? 너무 뜨거워서, 너무 차가워서 모든 생각이 사라졌다. 누군가 잡념에 사로잡혔다고 말하면 열탕에 있다가 냉탕에 갔다가 5번만 반복하라고 말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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