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다시 읽기

by 이차람

나는 고전을 좋아하는데,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시대 배경이나 상황들이 현대와 맞지 않고 이질적인 인물 이름들이 가득한데, 꾹 참고 읽고 나면 현대를 관통하는 어떤 깨달음이 있기에 고전, 명저라고 불리는 것 같다. 꾹 참고 읽은 게 아까워서인지 나는 굳이 내 삶에 연결하거나 껴맞추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참을 수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체코의 시대적 배경과 아름다운 상황 묘사들이 가득한데, 그런 것들 덜어내면 어떻게 썸 10개를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주인공의 노하우를 알아챌 수 있다. 또 더블린을 배경으로 한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들에는 도시남녀의 인간상들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친구와 일터 등 주변에서 평판 좋은 여자가 있는데 시내에서 큰 마음먹고 당근 케이크 한판을 사서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맞은편에 앉아 있는 잘생긴 남자를 너무 의식하다 보니 케이크를 버스에 두고 내린 사건 같은, 소소한 이야기기들을 현대에 연결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어렵게 영문과에 편입하여, 이번에 겨우 졸업을 한다. 그게 너무 신나서 영문과 교재들을 시원하게 버렸다. 시험공부를 위한 책 읽기여서 교재를 보기만 해도 온몸이 뻐근하고 절여오는 기분이 들킬래 미련 없이 버렸더니 지금 다시 교재에 소개된 단편 소설, 영미 소설 제목들을 소환하고 싶다.


다시 읽고 싶다 ㅜ ㅜ 그런데 책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다다다다.

다시 읽고 현대 쉬운 감성판 <고전 읽기> 글을 쓰고 싶다다다다.

버린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여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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