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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Jun 11. 2020

새벽에 아이가 준 행복

나는 가족들이 자고 있는 새벽에 출근한다. 야근이라도 할라치면 밤 9시 30분에 집에 도착해서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지는 않다.

여느 때와 같이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있는데 딸이 깨어나 내방으로 왔다. 그러면서 나에게 '아빠 사랑해'라고 말하며 작은 팔로 나를 감싸 안아준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스르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난 후 '아빠도 사랑해.'라고 대답했다.

나는 이 아이를 너무 사랑한다. 아이가 태어난 날에도 내가 가장 먼저 봤고, 아기 때 이유식도 내가 만들어서 먹였다. 그런 작은 아이가 아빠와 있기 위해 새벽에 졸린 눈을 비비며 나에게 왔다.

그리고 출근할 때까지 내 곁에 있고서는 나를 배웅해준다. ​현관에서 10번도 넘게 서로 인사를 나누다 내가 먼저 문을 열고 나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아이가 뛰어나온다. 아빠를 배웅해준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나에게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준 딸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이는 아빠를 사랑한다.

아빠를 사랑하는 딸은 새벽에 출근하는 아빠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물을 준다. 아빠는 그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나는 그런 내 딸을 사랑한다.


#딸바보 #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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