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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Jul 06. 2020

월차 쓰고 '이케아' 쇼핑하기


나는 그동안 이케아를 자주 가고 싶었지만 지방에 살아서 그럴 수 없었다. 서울 사는 동생집에 놀러 갔을 때 한번 이케아에 간 적이 있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줄이 너무 길어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기장에 이케아가 생긴 후에도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사람이 많은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내 성격 상 이케아를 가는 것을 계속 미루고 있었다. 최근 집에 몇 가지 소품도 필요하고 건물 옥상을 꾸미려는 마음에 큰 마음먹고 이케아 쇼핑을 계획했다. 주말에 가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아 월요일 월차를 써서 이케아로 갈 계획을 잡았다. 초등학생인 첫째가 학교를 간 후 바로 출발했기 때문에 개점 시간인 10시를 조금 넘긴 시점에 이케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카트에 타서 쇼핑을 기다리는 아들


월요일 개점 시간에 맞춰 와서일까 지하 1층의 입구 쪽에 차를 주차할 수 있었고 한산한 상태로 이케아로 입장하는 영광을 누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쇼룸으로 입장한 후 구석구석을 누비며 가구며 소품을 구경했다.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사람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제품을 구경하는데 방해가 되거나 길을 가기 어려울 수준은 아니었다.


어린이용 체어에 앉은 둘째
옥상에 꾸미면 예쁜 것 같은 인테리어


워낙 저렴하고 예쁜 물건들이 많아 중간중간 충동구매의 욕구가 올라왔지만 참고 계속 구경했다. 아이도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일까 보채지 않고 주위를 돌아보며 신기해했다. 3층 쇼룸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 밥을 먹으러 나왔다. 이케아는 가구보다 빵과 밥이 더 유명하다는 말이 있던데 직접 경험해보니 음식의 가격도 싼데 맛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


애초에 구매 목표인 건물에 필요한 물건과 집에 쓸 소소한 소품들을 샀다. 와이프와 내가 필요한 물건들을 만족할 만큼 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최근 공실이 된 세대는 이미 깨끗이 청소를 끝냈고 새로운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부동산에 공실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옥상 루프탑이 완성되면 여러 채널을 통해 알릴 생각이다. 스트링 라이트 조명과 테리어 파라솔 주문을 이미 완료했고 그것들을 설치하면 내가 구상해왔던 루프탑이 어느 정도 구현된다.


잠재 세입자 분께 드릴 선물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할 인조 식물을 거실에 두었다.


그동안 옥상 바닥에 인조 잔디를 깔았고, 소파 세트를 구입했는데 소파 쿠션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오늘 이케아에서 산 새로운 방석으로 바꿨다. 이렇게 옥상이 점점 내가 생각하는 데로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데 조명과 파라솔까지 함께하면 더 멋질 것 같아 기대된다.


점점 멋스러워지는 옥상, 루프탑 카페처럼 꾸밀 생각이다.


주말에 이케아에 갔다면 오늘처럼 빠른 시간에 많은 일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물론 월차 쓴 것은 아깝지만 와이프와 함께 즐겁게 쇼핑도 하고 내가 원하는 물건도 살 수 있었던 뜻깊은 하루였다. 많은 사람들 속에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았고 구경을 하거나 이동하는데 시간을 쓰지도 않아 온전히 쇼핑에만 집중했던 시간이 즐거웠다.


#쇼핑 #이케아 #건물 #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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