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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Jul 12. 2020

바람개비를 돌리려면...

신입사원 교육을 받을 때 조별과제로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었다. 불현듯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관점과 행동에 대해 생각해봤다.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바람이 오는 위치에 바람개비를 두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바람개비를 들고뛰는 것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바람개비를 두면 바람개비는 움직이지 않는다. 직접 바람을 만들어 낸다는 측면에서 '바람개비를 들고뛴다'는 것이 그 당시 색다른 관점이었지만 바쁜 회사생활 속에 잊고 살았다.




사회생활이 익숙해질수록 나는 점차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갔다.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회사의 부속품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하나의 톱니바퀴로 같은 일을 반복했다. 반복적이지 않거나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뒷짐 지며 다른 사람들에게 슬그머니 결정권을 넘겼다.


나는 그냥 바람개비를 아무 데나 던져두었다. 운 좋게 바람개비가 돌면 안도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상황과 주변 사람들 핑계를 대며 수동적으로 나를 방어했다. 나는 내 삶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다.



내 삶이 만족스럽지 않아 해결책으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책이라도 읽으며 조금이라도 내 삶의 주도권을 잡고 싶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나를 바로잡기 위해 내 생각을 정리해나갔다. 나의 문제점을 써보는 시간들이 무척이고 고통스러워 피하고 싶었지만 계속해나갔다. 그렇게 몇 달의 시간이 지나고 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우선 생각 없이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것을 그만두었다. 쓸데없이 유튜브와 소설 보는 시간을 줄이고 매일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재의 내 행복과 앞으로의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조금 더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투자에 있어서도 환경 탓을 그만두었다. 정책과 주변 시장의 변화를 탓하며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지난날을 벗어나 스스로 바람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금전적, 시간적 자원을 할애하여 내 재산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바람이 불기만을 바랄 때는 바람개비만 바라보았다. 바람이 불지 않는 현실에 절망하고 무기력하게 살았다. 이제는 바람개비를 바라보지 않고 내 다리에 힘을 주어 뛰기 시작했다. 바람개비가 도는 것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빨리 뛰면 바람개비는 빨리 돌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기만을 바라지 않고 내 다리로 바람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설사 바람개비를 돌리지 못하고 쓰러지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무기력한 시간보다 더 행복하다. 내 삶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오지 않을 때도 스스로 바람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나는 지금 바람개비를 들고 달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 unsplah.com

#바람개비 #목표 #변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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