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읽는 시간
순응형은 이렇게 자존감이 낮고 타인 중심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다. 관계의 기준이 상대에게 있어 상대의 기분을 살피고 상대가 하자는 대로 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내키지 않는 것을 너머 힘들거나 싫은데도 다른 사람의 접근, 제안, 부탁, 심지어 부당한 지시까지 거절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이들은 '관계의 불편함'을 유독 못 견딘다. 이들은 관계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사소한 갈등도 부담스러워한다. 관계를 불편하게 만드느니 차라리 자신이 양보하고 희생하는 편이 더 마음 편하다.
둘째, 이들은 자존감이 무척 낮다. 과도한 불안으로 방어가 잘 되지 않는다. 이들은 늘 자신을 '나는 보잘것없어'라고 생각한다.
셋째, 이들은 '1인칭 사고'에 갇혀 있다. 이들이 거절을 잘 못하는 것은 관계의 불편함을 견디기 힘들어서이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도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계를 읽는 시간>
아이일 때는 관계에서 얻는 행복에 치우쳐 있지만 어른은 관계뿐 아니라 자기 세계를 통해서도 행복을 느낀다. 관계를 위한 관계에 매달리지 않고,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 이상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을 때,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공통의 경험 안에 머무를 때,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자기 세계를 세우고 그곳을 통해 걸어 나갈 때 우리는 자아와 관계의 균형을 맞춰갈 수 있다.
<관계를 읽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