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을 위한 처절한 발버둥

내가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이유

by 보통직장인


어려서부터 부모님은 만화방을 하셨고, 중학생 때부터는 당구장도 함께 운영하셨다. 1990년 대 장사하는 집 자식들이 으레 그렇듯이 숙식을 가게에서 함께했고 내 성장기의 대부분의 시간을 만화방과 당구장에서 보냈다.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사람들의 기운과 행동, 말투를 닮는다. 내가 배울 대상은 가게의 손님들이었다. 지금과 달리 1990년대의 만화방과 당구장은 양아치와 건달, 백수들의 집합소였다. 365일 하루 종일 일도 하지 않고 만화방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만화책을 보는 어른들과 장난치며 놀았다. 그러면서 그들의 사상과 생각이 자연스레 나에게 전염되었다.


어릴 적 내가 인식한 세상은 노력이 필요가 없는 곳이다. 뭐든 대충 하고, 대충 살고 말초적인 자극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면 된다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행동으로 배웠다. 사람들과 다툼이 벌어질 때면 소리 지르고 던지고 부수고... 참을성과 인내가 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연스레 그들에게 물들었다. 학창 시절 학교에서 싸우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지만 나의 정신세계는 만화방, 당구장의 손님들과 비슷해졌다.


20살이 넘어 어른이 되고 내 안에 마땅히 있어야 할 것들의 부재를 알았다. 꾸준함이 없었고, 존경과 존중이 없었다. 끈질김과 내일을 준비하는 삶의 자세가 없었다.


처절한 발버둥


20대부터 내 인생은 이 한 문장으로 표현된다. 사상적, 정신적 기반이 남들보다 취약했기 때문에 삶을 만족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나의 사춘기는 23살부터 시작됐다. 군대 제대 후 내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미래를 그려봤다. 이대로 살면 내가 바라던 삶을 이어갈 수 없었다. 내가 바라는 삶을 위해서는 늦었지만 제대로 된 공부를 해야만 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영어학원을 가고, 새벽 1시까지 전공 공부와 과제, 토익공부를 했다. 그렇게 대학교 2학년 때부터 4학년까지 매일 노력했다.


남들이 나를 보지 않을 때 그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다. 같은 출발선에서 같은 노력을 하면 내가 100% 진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조금 일찍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았다.


어른이 되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알려줄 롤모델이 없다는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 중 누구도 본받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 누구의 인생도 동경하지 않았고, 누구로부터 자극받지도 못했다. 내가 느낀 가장 큰 갈증은 멘토와 롤모델의 부재였다. 책을 통해 누군가의 인생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다. 뜬 구름 잡는 얘기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제대로 책을 읽는 법을 배우고 서평을 쓰는 독서를 하면서 다시 내 삶을 바꾸고 있다. 어려서 생긴 정신적 미성숙을 지금은 책으로 채우고 있다.


지금도 처절한 발버둥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직장인으로, 두 아이의 아빠로 살다 보니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시간이 부족하다. 나는 지금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나를 가다듬고 있다. 나에게 TV 시청과 게임은 사치다. 책을 읽는 시간과 글을 쓰는 시간외에 나에게 허락된 개인 시간은 없다. 직장을 다니고, 가족과 함께 하는 삶에 약간의 자투리 시간들로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


나에게 소박한 꿈이 있다면 내 딸이, 내 아들이 나에게 약간의 자극을 받는 것이다. 그들과 가장 가까이 쉼 쉬는 내가 바뀜으로 나를 보며 내 아이들은 삶을 대하는 자세를 진지하고 조금은 치열하게, 꾸준한 자세로 살기를 바라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이 글을 적는다.



인생은 재미있다.


한때는 내 인생이 너무 심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다지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는 생각보다 천천히 일어난다. 20대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약간은 놀랄 것 같다. 그때 내가 바랬던 모습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삶은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인생은 레고 블록을 매일 쌓는 것 같다. 내가 쌓을 레고 블록은 온 세상에 널려있다. 그것을 가져와 내 인생에 하나씩 쌓는 것이다. 조금은 멋진 미래의 모습을 그리면서 매일 조금씩 그것을 완성해 나가는 것.. 인생은 꽤 재미있는 것 같다.


#한달 #한달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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