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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Mar 28. 2020

작은 것에 만족하는 필부의 삶

내가 갖지 못하는 것을 탐하지 않는다.


- 당신이 가진 것과 갖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요?

- 당신이 갖지 못한 것 중 늘 갈망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이미 지나간 일인데 여전히 붙잡고 있는 일이 있나요?

- 연연하는 마음은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 만일 그 일을 놓아준다면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올까요?




나는 가진 것이 많다. 좋은 나라에서 태어났고, 나를 사랑해주시는 부모님을 만나 별 탈없이 잘 자랐다. 꿈꾸던 이상형의 사랑스러운 여자를 만나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내 생명보다 귀한 아이들이 태어났고, 그 아이들은 내 삶에 더 큰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욕 듣지 않을 만큼 능력을 가졌고, 먹고살만큼 벌고 있다. 내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서 나는 나만의 의미를 찾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가끔씩 지금 내 삶이 꿈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얼마나 가져야 만족할지 생각해보면 끝이 없다. '999개를 가진 사람이 1개 가진 사람의 것을 뺏으려 한다'는 말이 있다. 끝없이 욕심만 채우려 하다가 결국 불행해질 거라는 생각에 만족의 정도를 필요 수준으로 낮췄고 그렇게 살고 있다. 어느 정도만 가지면 더 큰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나는 세상에 바라는 것이 별로 없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은 애초에 바라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내 손에 잡지 못한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집중하고 그들이 행복감을 느끼도록 노력한다. 내가 속한 집단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라며 함께 일하고 소통하고 있다.


바라지 않으면 서운하지 않다.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하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쓰다가 막히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쓰다가 막힌 것은 글을 시작할 때 선명한 이미지나 구체적인 장소를 설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쓰다가 막히면 질문을 좀 더 세밀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몇 단계의 질문만 파고 들어가도 됩니다. (중략) 무조건 좀 더 작고 좀 더 좁은 것을 얘기해야 합니다. 그래야 글에 깊이가 생길 여지가 있습니다. 사람의 넓이와 크기에 압도되는 것은 자연 풍광 정도겠죠. 글의 넓이와 크기에 사람들이 감동하지 않습니다. 대하소설은 넓고 크지 않느냐고요? 좋은 대하소설은 읽어보면 정말 작은 이야기들입니다. 작은 것들이 모여 점점 길어졌을 뿐입니다.

- 손바닥 자서전 특강 152~153p

   

인생은 디테일 싸움인 것 같다. '손바닥 자서전 특강 5장'을 읽으며 디테일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꼈다. 한 때는 디테일을 꼰대스러움이라 생각한 적도 있다. 큰 줄기만 따라가면 될 텐데 자꾸 쓸데없는 곳에 신경 쓴다며 주변 사람들을 원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작은 것들이 쌓여 큰 문제를 만든다. 작은 실수들이 모여 큰 사고가 생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질문을 디테일하게 하고 그 질문에 답을 하며 작은 이야기들을 쌓아나가는 것이 실력이라 한다. 좁고 작은 부분을 고, 그 작은 것들이 충분히 모였을 때 이야기가 완성된다. 그래서 실력이 필요하다. 좁은 부분을 설명하거나 묘사하는 능력, 그것을 조합해서 이야기로 만드는 능력, 그런 좁고 작은 것들이 방향성을 가지도록 정렬하는 능력 말이다.


또한 디테일을 추구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것에 디테일을 더하는 노력과 그 노력이 결과를 가지도록 정리하는 시간. 해답은 많이 쓰고 많이 시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힘겹게 한 글자씩 적는 이 시간이 나중에 나의 실력이 되길 바란다.


#한달 #한달자기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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