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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Apr 26. 2020

사랑하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메타인지 학습법, 리사 손>

첫째가 8살이 되었다. 초등학생이 된 아이를 보며 앞으로 시작될 공부가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그저 건강하고 씩씩하게 커주기만 바랐지만, 시간이 지나니 공부도 잘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지금의 아이 성적이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성적이 아이의 앞길이 밝아줄 것 같은 얕은 마음이 생긴다.


아이를 키우며 많은 치유를 받았다. 내 입장에서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가 가져야 할 능력이나 성향을 규정하지 않으니 8살 아이와 사이가 좋다. 지금처럼 그저 친구 같은 아빠, 감정 표현을 잘 들어주는 아빠로 살고 싶다. 그러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과 목적있는 인생의 자세를 알려줄 수 있는 모범적인 아빠도 되고 싶다.  


공부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저 내가 좋아서 했던 공부가 남는 것이 많았다. 내가 필요성을 느끼거나 호기심을 가지고 꾸준히 행한 배움이 결국 시간이 지나 실질적인 도움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성적을 위해 배운 공부는 이내 흐릿해지고 기억이 나지 않곤 한다. 내 아이는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오래도록 공부를 지속해서 성인이 되서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자신을 발전시키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수능이나 취업을 목적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목표에 도달한 뒤에는 공허함이 생길 수 있다. 내가 가지 못한 길이고 내가 느끼지 못한 감정이지만 내 아이는 삶을 관통하는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꾸준히 있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삶 전체를 설계해서 아이가 선택한 길로 꾸준히 나아가는 공부를 하길 바란다.


이렇게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만 티내지 않으려고 한다. 이따금 아이의 행동이 좋은 방향으로 향한다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설사 방향이 잘못됐다하더라도 간섭하고 싶지는 않다.


내 아이에게 세상 모든 것은 새로움이다. 앞으로 배울 수업의 과정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이때 아이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게 기다려주는 마음이 중요하다. 아이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아이가 배울 공부를 이미 알고 있는 어른이 봤을 때 학습이 늦은 아이가 답답해 보인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 그 시간들은 엄청난 고난과 인고의 시간일 것이다. 아이의 학습에 부모의 참견이나 도움은 아이에게 해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아무리 아파도 부모가 대신 앓아줄 수 없듯 메타인지도 아이 스스로 발견하고 키워나가야 한다. 부모가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 스스로 메타인지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허락하는 것뿐이다.

메타인지 학습법


학습화된 세 가지 착각
착각 1. 빠른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
착각 2. 쉬운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
착각 3. 실패 없는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아이의 배움과 학습에 깊고 큰 착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을 한다. <메타인지 학습법>에서는 학습화된 세 가지 착각에 대해 언급한다. 이 착각들은 부모가 겪은 학습의 실패와 잘못된 학습으로 겪은 오류들을 아이들에게 다시 겪지 않게 하기 위한 사랑의 표현이라고도 보인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길을 갈 수 있게 준비하고 내가 겪은 실패를 다시는 겪지 않게 하려는 배려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학습은 스스로 겪은 많은 실패와 자신만의 학습법을 얻는 인고의 과정을 겪은 뒤에 완성된다. 부모는 자신의 실패 경험으로 아이에게 최적의 경로를 알려주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자신만의 경로가 존재할 것이고 그 최적 경로를 만드는 주체는 반드시 아이가 되어야 한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에게 이 어려운 학습의 과정에 대해 따뜻하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공부는 절대 빨리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걸어가야 할 학습과 배움의 시간은 인생 전반에 걸쳐 이뤄져야 할지 모를 시대에 살고 있다. 좋은 학교, 좋은 회사로 취업이 인생의 성공을 규정짓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취업 후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고 어쩌면 은퇴 후에도 새로운 공부를 해야 할 아이들에게 헛된 망상을 심어 줘서는 안 된다.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교육은 배움에 대한 진지하고 지속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 도전하는 용기, 실수를 극복하는 용기, 창피함을 무릅쓰는 용기,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용기 등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게 바로 학습이다.

편하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단기간 집중 학습에 익숙한 아이들은 장기간의 분산 학습을 버거워할 것이다. 기억을 불러오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다. 부모는 아이가 이런 순간을 잘 이겨내고 버텨낼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편한 벼락치기 학습으로 향하려는 생각을 되돌릴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메타인지 학습법


배움이 어렵고 그 길이 길고 험하다는 것을 알려주되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계속 용기를 주는 것이 어쩌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부모 스스로도 모범적인 모습으로 사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공부의 중요성을 말하며 역설적으로 부모는 공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반감을 가지게 된다.


아이에게 배움의 길을 홀로 걷게 하지 않고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쩌면 그것이 아이에게 보여주는 최고의 교육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가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돕고 스스로 실패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고 싶다. 그리고 배움에 대한 자세를 진지하고 가지고 그 배움의 길에 홀로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부모가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 아이의 공부와 미래가 조금 더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메타인지 학습법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메타인지 #공부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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