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해마다 50권의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한 주에 한 권을 정독, 여러 이유로 두어 번 놓쳐도 1년은 52 주니 해볼 만했다.
분주한 회사의 업무, 육아, 바쁘다는 핑계, 포기의 유혹, 흥미롭지 않은 줄거리 같은 방해 요소가 끊임없이 있었지만, 12월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한 권을 고르는 데 괜히 의미를 부여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고, 결국 고른 책은 고수리 작가의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였다. 사랑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괜히 마음이 몽글해지는 걸 보니, 이 F 감성은 죽을 때까지 나와 함께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도중 김민철, 리베카 솔닛, 류시화처럼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문장이 인용되는 걸 보며 괜히 반가워했다. 내가 알고 좋아하는 이름들이 페이지 사이에서 불쑥 나타날 때면, 이 작가와 나의 감성이 어딘가 닮았다는 생각과 함께 책장이 더 쉽게 넘어간다. 많은 작가를 아는 것도 아닌데, 그 몇몇 이름들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살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하고, 때론 그 선택의 결과를 후회한다. 그런데 그런 후회 속에도 어울리지 않게 스며드는 기쁨과 행복이 있다. 그 모든 과정을 지나 결국 도달하게 되는 건, 책의 제목처럼 사랑하고야 만다는 결론일지도 모른다. 여기에 ‘이렇게’라는 형용사가 붙는 이유는, 그 사랑이 각자의 복잡한 삶의 모양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목표했던 책을 다 읽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괜찮은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는 사실이 한 해를 충분히 의미 있게 만든다.
간서看書 책을 소리 내어 읽지 아니하고 눈으로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