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철수 Oct 24. 2018

노트북 사용 가능한 카페 찾기

프랑스 카페 문화에 대해 배우다

오늘은 카페에 갑니다

첫날 있을 자기소개와 팁탭트립의 3분 서비스 소개를 준비하기 위해 노트북을 할 수 있는 카페를 찾기로 했다. 내 머릿속에 있는 카페의 이미지는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만큼 노트북에 이어폰을 꼽고 자신의 업무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습이다. 프랑스의 카페 문화가 유명한 것은 알고 있지만 한국과 다른 스타일의 카페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름 자체가 카페이기 때문이다. 내가 작업을 위해 가고 싶었던 카페는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레 되 마고였다. 피카소 등의 예술가와 생텍쥐페리, 헤밍웨이 등의 작가들이 이 곳을 자주 찾으며 파리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카뮈는 이곳에서 이방인을 집필하였고, 사르트르 역시 자주 찾았다고 한다. 찾아보니 현재는 매년 ‘레 되 마고 문학상’을 수여하는 등 신진작가 양성을 위해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창의적인 영감을 잔뜩 받을 것 같은 이 곳에서 준비하기로 정했다.



전통적 카페 방문

레 되 마고(프랑스어: Les Deux Magots). 운이 좋으면  헤밍웨이 등 유명인들이 사용했던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한다.

카페를 방문했을 때 프랑스의 일반적인 카페는 내가 아는 카페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앉아있었다. 다만 그 모습이 생소했는데 밖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모든 사람이 바깥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똑같이 앉아있었다. 거기다 비가 내리려는 날씨였는데 안에 있는 사람보다 밖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안에 들어가서 보니 밖에보다 사람들이 적었고 다들 커피만 마시기보다는 무엇인가를 함께 먹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다. 노트북을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는 장소였다.



프랑스 카페

대부분 카페의 바깥 모습. 의자가 밖을 향해 놓여져 있어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앉는다.

프랑스에는 프랑스만의 특별한 카페 문화가 있다. 사람들이 서로 모여 미친 듯이 토론을 하는 것이다. 이 문화가 프랑스혁명을 촉진했고, 프랑스의 계몽주의를 발전시켰다. 귀족들의 폐쇄적인 살롱 문화와 달리, 커피하우스는 평등과 공화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누구나 참여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당시는 절대왕권으로 인해 억압된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권리를 생각하는 사상이 발전했는데 바로 계몽사상이다. 커피하우스를 통해 계몽사상이 퍼져 나갔는데, 영국, 프랑스에서 발전해 유럽 전역으로 퍼져 근대사상의 기초를 마련했다. 계몽사상가 볼테르는 “커피가 독이라면 천천히 죽이는 독이다”라고 표현했다. 커피하우스에서 민중을 만나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개혁 의식을 키워간 부르주아 계급의 성장은 프랑스혁명으로 이어졌다. 



anticafe 방문

anticafe 내부 모습

멘붕이 온 후 열심히 검색해 노트북을 할 만한 카페를 찾았다. 나만의 휴식 장소를 판매하는 스타벅스에서는 당연히 가능한 일이었지만 프랑스에 방문했으니 현지에만 있는 카페로 가고 싶었다. anticafe라는 카페를 발견했는데 시간당 사용료를 지불하는 카페다. 사용 시간 안에 음료, 간식, 과일, 보드게임 등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는 형태이다. 토즈 같은 형태인데 오픈 공간을 이용하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물론 한국에서 커피 한잔 시키고 계속 자리를 사용하는 개념으로 보면 비쌌지만 현지 경험을 해볼 겸 사용해 보기로 결정했다. 프랑스에서는 와이파이를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 듯하다. 이 곳에서 과제를 하는 사람들, 공부를 하는 사람들 등 노트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확실히 인터넷은 빨랐다. 아래 사진들 처럼 놓여져 있는 간식들을 눈치 안보고 가져갈 수 있다.


요거트 우유 소스 등이 냉장고에 들어있다
씨리얼, 과자, 견과류, 과일 등이 놓여 있다
이곳에서 원하는 음료를 무제한으로 주문할 수 있다



당연하게 옆자리에 앉기

이 곳에서 놀랐던 것은 사람들이 처음 보는 사람 옆에 앉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카페는 내가 선점한 공간의 테이블에는 자리가 있어도 잘 앉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혹은 단체로 앉는 큰 테이블일 경우 가방이 놓여 있으면 옆자리에 앉는 것을 꺼려한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가방을 올려놓았을 경우 치워 달라고 말하고 서로 다닥다닥 붙어서 자리를 활용한다. 한 테이블에 6개의 의자가 있으면 6명이 앉는 식이다.



마무리

다음에 카페에서 일할 경우에는 스타벅스로.. 집중력하기에는 좋았지만 비용적인 문제가 컸다. 

+세계 각지에서 유럽으로 서비스확장을 위해 온 창업자들과 1달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인 만큼, 또 나도 회사를 대표하여 참여하는 만큼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하게 준비해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랑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합격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