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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의 퇴근학교 Mar 08. 2020

금리 1% 시대 개막? 시중 부동자금은 어디로

찰리오빠의 그렇고 그런 경제 이야기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그곳,
기준 금리 1.0%

작년부터 2020년 3월 현재까지 국내 기준금리는 1.25%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0.5% p 대폭 하락하며 한국은행의 대응이 늦은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언론을 통해 머지않아 한국의 기준금리도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금리가 1%로 하락할 경우 시중의 부동자금 향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8년과 19년을 비교한 4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몰린 자금을 보면 오히려 작년이 2018년 대비 더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가 하락하면 시중 부동자금이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는 것이 상식적인데 이상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를 두고 바이오 섹터를 중심으로 한 주식 시장의 대혼란과 몰아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시중의 유동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예적금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닌데, 시기별로 뜯어보면 이 데이터에는 함정이 있다.

연 단위로 봤을 때는 이상하다 싶을 수도 있는 예적금 규모


이런 이유로 2020년도 유사한 트렌드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2019년 10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3-4개월 데이터를 살펴보면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치는 3.8% 하락이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25조 원이다 (출처: CEO스코어데일리)

이는 저금리 국면에도 경기 불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추가 금리 인하의 시그널이 관측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 또한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예적금과 달리 연일 급등세인 점을 고려해 볼 때, 확실히 2020년은 예적금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적금과 금 투자 외에도 다양한 투자처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높은데, 대표적으로 우리나라는 금리 하락 시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린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번 금리 조정이 중요한 이유는 금리 1.25%에서 다양한 부동산 규제와 함께 어떻게든 자금을 붙들었던 상황이 새로운 국면의 전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 종류는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MMF, CMA 등으로 정의된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형태로 거치된 자금으로 이해하면 쉽다. 이 부동자금 규모는 최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의 자료로 알 수 있듯 2019년 12월 기준 1,045조 원으로 밝혀졌다. 이는 2019년 10월 기준 978조 원에서 30조 원 이상 급증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 또한, 기준은 2019년 10월이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로, 갈 곳 잃은 자금이 떠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부동산 등 대체 투자처로 이동할 명분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10월 기준 금리 인하 후 부동 자금이 크게 증가했다 (출처: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과 위험 자산 시장으로
부동 자금이 쏠린다면?

위험 자산 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DLF 사태, 라임 사태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 정서상 '한국은 역시 부동산'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강해지는 사례가 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하했지만 경제가 살아난다는 증거가 보이지 않았다. 통화 정책이 경제 활성화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오히려 주택 시장에서의 수익률을 올리는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금리와 부동산 시장 간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우리가 처음 맞이하는 1.0%라는 금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 성장률과 기준 금리가 정비례하는 이상 현상 (출처: 국가지표체계, 한국은행)

만약 추가 금리 인하 후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 대출 관련 부동산 대책이 추가적으로 등장할 것이 뻔하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와 각종 부동산 규제까지 겹쳐 2020년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대출 규제가 더해진다면 부동자금의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돈이 돌지 않는 자본 시장. 오히려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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