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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Kim Mar 09. 2023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거리

Yaletown Heritage Street 헤리티지 거리

밴쿠버 도심은 크게 콜하버, 예일타운, 다운타운, West End의 네 가지 지역으로 구분된다.

거리상으로 멀지 않지만 각 지역마다 특유의 색깔과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사람의 성향에 따라 각 지역에 대한 호불호 역시 나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생동감 있는 지역인 예일타운의 헤리티지 거리는 밴쿠버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소중한 유산중 하나이다.

예일타운 헤리티지 거리

원래 예일타운은 19세기말/20세기 초에 캐나디안 퍼시픽 철도사 (CP 레일)의 서부 종착지점으로 창고와 산업지구로 개발된 지역이었다. 그 이후 1980년대 엑스포 86 세계 박람회를 거치면서 다운타운이 본격적으로 재개발되면서 밴쿠버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변모하게된다. 사실 필자가 밴쿠버로 이주한 90년대 말에도 이 거리는 마약과 매춘으로 우범 지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대형 디벨로퍼들 특히 콩코드 퍼시픽 사의 공격적인 도시 개발 덕분에 지금과 같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다운타운의 1/3은 모두 이 홍콩계 디벨로퍼가 개발한 건물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일타운을 개발하는 가운데에도 밴쿠버시는 Hamilton Street과 Mainland Street의 역사적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헤리티지 건물들의 외형은 그대로 유지하고 훼손하지 않으면서 실내 공간을 로프트형 주거 공간, 레스토랑, 상점 그리고 사무실의 복합 공간으로 개발하도록 함으로 이 지역을 밴쿠버 최고의 명소로 재탄생시켰다.     

예일타운 고층 아파트와 저층 헤리티지 건물들의 조화 

위의 사진처럼 고층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선 예일타운의 중심에 저층 헤리티지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상대적으로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캐나다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유산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에는 진심임을 알 수 있다. 거리 안으로 들어서면 예전 뉴욕의 소호거리처럼 트렌디하고 매력적이다. 


대부분 1층은 밴쿠버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등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음식점들과  옷가게, 부띠끄 샾이나 커피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고 그위층들은 로프트 스타일의 주거용 세대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데 모던 레트로의 감성이 물씬 풍긴다. 이 지역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아마도 빌딩 숲 속에서 감성공간으로써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모던 레트로의 감성을 지닌 거리 - 클래식 자동차
지바겐의 복고 감성과도 닮아 있는 거리

 주말에는 트렌디한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근사한 차들이 거리에 가득하며 술집과 음식점을 예약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지역이지만 이러한 힙한 장소에도 노인이나 어린이들도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함께할 수 있으며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과도 함께 섞여 즐길 수 있는 밴쿠버의 독특한 문화가 이 도시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가장 인기 있는 음식점은 한국 전과 막걸리를 파는 Mapo Pancake House 라고 한다. 


누구를 탓하거나 계층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같은 인격체로써의 존중심을 갖는 캐나다 사람들의 성향은 아마 옛것을 소중히 보존하면서 현대적으로 활용하는 지혜와 맞닿아 있는 것 같다.    

그리스 음식점 - 아나톨리 본점
주말 더블 샷 at the Bar  
밴쿠버 최고의 음식점 중 하나인  Blue Water Cafe
Yaletown Brewing 맥주 전문점
고층 아파트에서 바라본 예일타운 헤리티지 건물들 
예일 타운 거리
집으로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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