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시작하게 된 가족 회사를 지금 3년째 다니며 경험한 것에 대해 기록해 봤다.
가족과 함께 일하면서 업무적으로 힘든 것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이유는 업무에서 발생되는 감정을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그 감정을 가진 채로 가족들을 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직장과 가족을 구분한 후에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른 곳의 가족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다 한 번쯤 해 봤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보면, 나의 가족 회사 이야기를 읽고 공감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가족 회사를 꾸릴 생각이거나 구성원으로 함께 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 나처럼 힘든 경험을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보통 가족 회사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이 부각된다.
입사 지원 시 피할 곳 중 하나로 꼽는 경우도 많고, 회사의 이익을 직원보다 가족끼리 나눈다는 오해가 많은 곳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오해는 일반 회사에서 좋은 곳과 안 좋은 곳이 있듯 같은 맥락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가족 회사가 단점이 많이 보이는 경우가 있을 터지만, 그 입사하려는 회사의 가족 구성원들 역시 나름 이런 고충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내 주변에는 불황 속 오히려 가족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어려운 경기 속에 회사가 버티기 위해 타인과 함께 불안과 위기를 극복하기보다 가족끼리 불안 요소에 대한 극복 요인도 많고, 더 주인 의식이 강화된 덕분에 잘 운영되는 부분도 있기에 가족 회사가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앞으로 가족 회사를 좋은 회사로 운영해 갈 수 있을까?
불황 속에서도 잘 버틸 수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하지만 일단 시작한 가족 회사는 끝까지 해 보려고 한다. 이런 고생도 해보다 보면, 지금의 내가 앞으로 더 강한 사람이 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또 부모님이 어렵게 일궈낸 이 회사를 잘 이끌어야지 하는 책임감도 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이루고 싶은 가족 회사는...
정직과 신뢰로 더 끈끈한 가족애를 쌓으며 좋은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탈리아 등지의 가족 회사처럼 가업을 잇고 자랑스러운 회사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일반 직원들도 “가족 회사지만 이 회사는 달라.”라고 칭찬하는 좋은 회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