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책 '인생수업')
가장 고통스런 상실을 겪는 와중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온갖 상실과 고통이 당신에게 밀어닥치더라도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인생수업>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모두 가버린 텅 빈 운동장에 남아 있기를 좋아했었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 사라져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상실만큼이나 힘겨운 것은 '상실을 겪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입니다.
<인생수업>
삶은 때로 언제 상실을 겪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를 살게 만듭니다.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며칠을 기다려야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병과 싸우는 모습을 무한정 지켜보고 있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중략) 그러나 영영 소식을 듣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상실에 대한 불안감 역시 하나의 상실입니다.
어떤 결말이 나오든, 그것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명백한 상실입니다.
<인생수업>
때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그 상황의 낯설음이나 익숙함이 아니라,
그 중간에 존재하는 시간입니다.
<인생수업>
삶에서 하나의 문이 닫히면 언제나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그 사이의 복도는 매우 좁고 길다.
변화는 대개 지금까지의 문이 닫히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그 문들의 이름은 끝, 완성, 이별, 죽음 등입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불안정한 시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시기는 닫혀진 문을 보고 슬퍼하면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가 가장 힘이 드는 때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느끼는 바로 그때 새로운 일이 일어납니다.
새로운 시작의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인생수업 p.136>
내 기억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정말로 소중한 것은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당신이 느낀 사랑과 당신이 준 사랑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생수업 p.103>
상실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한눈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장합니다. 상실로 인해 고통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결국 더 강해지고, 더 온전한 존재가 됩니다.
대게 과거란 현재 이전의 시간이며 미래는 앞에 놓은 시간이라고 여기지만,
이것은 시간이 일직선으로 된 연속선상에 놓여 있음을 전제로 한 가정입니다.
(중략) 시간이 직선적인 것이 아니라면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