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사소한 위로를 발견하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길냥이와 인사를 나눠봐.
사는 건 계획표로 채우는 게 아니라,
순간의 햇살로 채워가는 거예요.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부드러웠어요.
공기는 차갑지만 햇빛은 따뜻한데, 바람은 강하지 않아서 괜히 기분이 좋았죠.
어느 날은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어요.
얼룩덜룩 삼색무늬에 동그란 얼굴,
그리고 나를 보자마자
“날 또 귀찮게 하네”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더라고요.
그 녀석은 바닥에 엎드려 햇빛을 쬐고 있었어요.
아무 계획도 없어 보이는 하루의 한가운데
그 모습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었어요.
“오늘은 그 녀석처럼 아무 계획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
가끔은 잘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 있는 게 대단한 것 같은 날이 있잖아요.
길냥이는 말을 안 하지만,
눈빛으로는 세상 모든 말을 다 하는 것 같아요.
“오늘 힘들었지?”
“괜찮아, 그냥 따뜻한 데에 누워 햇볕 좀 쬐면 돼”
그 눈빛에 괜히 위로받았어요.
그리고 허둥지둥 대며 바쁘게 움직이는 나와는 다르게 고양이는 절대 바쁘지 않아요.
늘 자기 속도로 걷고, 자기 자리에 눕고,
자기 시간을 즐기죠.
나는 늘 ‘해야 할 일’을 떠올리며
하루를 채우는데, 그 녀석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하루를 살아가요.
그 차이가 이렇게 평화로움을 만든다는 걸,
오늘 느꼈어요.
요즘 길냥이를 만나면
그냥 두 눈을 깜빡이며 “안녕”하고 인사해요.
그 짧은 인사 하나에 마음이 툭 내려앉곤 해요.
어느 날에는 그날따라 이상하게 고양이가 눈을 깜빡이더라고요.
고양이의 느린 눈 깜빡임은 신뢰의 인사라던데,
그 순간 저도 덩달아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어요.
세상에 나에게 먼저 안심시켜 주고
인사를 하는 존재라니.
집에 돌아와 휴대폰 사진첩을 열어보니
길냥이 사진이 수십 장이나 있더라고요.
오늘의 삼색이 고양이, 햇살 아래의 귀염둥이…
이런 식으로 이름을 붙여봤어요.
괜히 그런 소소한 기록이 하루를 채워주는
기분이었어요.
“아, 오늘은 좋은 하루였네”
이유는 별거 없어요.
그냥 누군가와 인사를 나눴다는 것.
그게 충분했거든요.
그러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괜히 서두르지 말고
길냥이들과 느긋하게 눈을 마주쳐 보세요.
세상은 생각보다 자주,
낯선 눈빛으로 우리를 다정히 안아주곤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