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사소한 위로를 발견하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에게 꽃을 선물해 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누군가의 마음이 아니라
내가 나를 아껴주는 순간이에요
어떤 날에는 하루를 너무나도 알차게 보내서
피곤할 때가 있어요.
해야 할 일은 다 했는데 이상하게도
정작 나 자신은 어딘가 비어있는 그런 날.
그런 날 그런 느낌을 느껴보셨나요?
달력에는 체크표시가 가득하지만
마음은 공란으로 남아 있는 느낌 말이에요.
그럴 땐 저는 작은 가방을 들고
집 근처 꽃집으로 걸어가요.
별다른 목적은 없어요.
그냥, 향기 나는 무언가를 보고 싶어서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의 나를 위해서요.
꽃집 유리문을 여는 순간
온도가 살짝 달라져요.
바깥보다 조금 따뜻하고, 공기가 다정해요.
그 안엔 이름 모를 꽃들이 색색의 목소리로
속삭이죠.
장미는 자신만만하게 웃고,
안개꽃은 수줍게 얼굴을 숨기고,
튤립은 ‘오늘은 좀 괜찮았지?’하고
말을 건네는 것 같아요.
“오늘은 그냥 나한테 꽃을 선물할래요”
그 한마디를 꺼내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누군가에게 선물하려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하지만,
나에게 주는 선물은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그냥 내가 나를 응원하고 싶어서요.”
그 이유면 충분하죠.
꽃을 포장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왠지 발걸음이 살짝 들떠요.
가벼운 봉투 안에서 꽃잎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만 아는 축하처럼 들리거든요.
“오늘을 잘 견딘 나에게 축하를 보냅니다”라는
작은 속삭임처럼요.
책상 위에 꽃을 올려두면
하루의 풍경이 달라져요.
모니터 불빛 사이에서 꽃잎이 은은하게 반사되고
그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 평범한 오후가 여유로워져요.
“작은 선물 하나가 하루의 공기를 바꾸기도 한다”
그걸 진짜 느낄 때가 있어요.
며칠이 지나 꽃잎이 시들어갈 때쯤
조금의 아쉬움 대신 미소가 남아요.
그건 ‘끝’이 아니라 ‘흔적’이에요.
꽃이 다 떨어진 자리에는 향기가 남고,
그 향기엔 그날의 나를 기억하는 마음이 머물러요.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잘하려고 애쓰지만,
정작 나에게는 인색하잖아요.
“괜찮았어? 오늘도 잘했어!”
그런 말을 건네기 쑥스러울 때,
꽃 한 송이가 그 말을 대신해 줄 거예요.
그러니 오늘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오늘의 당신에게 꽃 한 송이를 선물하세요.
그건 사치가 아니라, 가장 다정한 자기 돌봄이에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누군가에게 주는 선물보다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 오래 남는 이유는,
그 마음을 받을 준비가
이미 내 안에 되어있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