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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민재 Jan 16. 2024

회사생활이 고통스러운 이유

직장인의 월요일

오늘은 월욜일이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느라 피곤함이 여전하다. 핸드폰 알림을 2~3차례 10분 뒤 알림으로 맞추고 억지로라도 누워있어 본다. 출근하기 싫지만 이번달 사용한 카드값과 월세 그리고 데이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화장실의 달콤한 10분은 초콜릿으로 범벅한 유튜브 알고리즘과 맞물려 순식간에 지나간다.


출근길은 또 어떠한가? 지하철은 1~9호선, 경강선, 중앙선, 신분당선에 이르기까지 아침에 붐비지 않는 곳이 없다. 나름 사람이 덜 붐비는 노선을 찾아내면 나의 달콤한 아침잠 10분을 반납해야 한다. 최선의 컨디션으로 출근해도 어려운 월요일에 나는 이미 내 세포와 장기의 모든 에너지를 출근하는데 썼다.


회사생활은 고통스럽다. 아니 고통을 불러온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삶은 고통이다.'라고 말이다. 사실 일상의 3분의 1 이상을 회사생활에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 자는 시간 3분의 1을 제외하면 50% 이상이 회사생활이다. 삶은 고통이라는 말은 현시대에서 회사생활은 고통이라는 말과 같다고 본다.


월요일마다 느껴지는 상사의 이유 모를 짜증과 냉대함은 나와 같이 출근길 고통의 시간을 감내한 감정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애써 좋은 아침을 외쳐보지만 어제까지가 좋은 아침이라는 사실을 뇌내망상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작년 미드 '실리콘벨리'를 보면 괴짜 CEO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제러드 던'은 재킷 안주머이에 자신의 커리어와 함께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 나 역시 사직서를 던지는 멋진 상상을 한없이 해보지만 이 역시 나의 공상에 불과하다. 옆팀에 김 과장님은 얼마 전 1년 전 사직서를 던지고 해외일주를 떠났다. 최근 김 과장님은 다시 다른 회사에 입사했다. 해외일주의 끝이 다시 회사생활이라면 나는 그냥 이 자리를 지키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처음 이직할 때, 그리고 취업할 때 그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를 써주기만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참된 임직원의 마음 말이다. 지금 그 마음은 해고당할 가능성 없는 우리나라 노동법을 빌미로 내 마음속에 권태와 지루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삶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회사생활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삶이 고통스럽다. 회사생활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을까? 생각해 보지만 계속 쏟아지는 업무와 솔직한 감정조차 내보일 수 없는 인간관계가 오늘도 나를 말린 생선처럼 만든다. 분명 내가 뛰어든 곳인데 이제는 누군가 잡아둔 집게에 걸려서 매달려 있는 신세라니 한탄스럽기만 하다.



위 내용에 공감한다면 회사생활을 고통스럽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회사생활도 일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소한 것과 소소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면 회사생활은 그저 불행과 고통의 연속일 뿐입니다. 처음에는 일이 서툴고 어려워서 재미도 느끼고 보람이 있었겠지만 결국 익숙해지고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사소한 것에서의 감사는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 회사에 왔을 때의 '초심'을 찾는 것입니다. 나를 뽑아줬다는 감사함에 열심히 일하고자 했던 마음 말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생각이 유연해지고 포용력이 생길 것입니다.


또, 나의 동료와 상사에 대해 고마웠던 일을 생각해 봅니다. 나를 괴롭히고 나쁘게만 대했던 동료가 있다면, 혹여나 내가 먼저 그런 감정을 갖지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누군가를 싫어하고 시기하는 마음은 갖는 순간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동료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관계가 개선되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한 회사생활을 위해서는 내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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