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리 Nov 17. 2019

구매대행이나 해볼까

일기장을 가장한

취업을 하기 싫어 도망치듯 떠난 여행에서 어쩌면 취업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돌아왔다. 그것은 바로 구매대행. 부모님은 평생 남의 심부름이나 하며 살고 싶냐며 반대했지만 내게는 평생 회사에 갇혀 사는 것보다 백배는 나은 대안이었다.


구매대행의 방법은 간단하다.

1. 명품이 유명한 국가에 거주한다.(주로 영국, 프랑스, 홍콩)

2-1. 한국에서 구하지 못하는 제품(고가 명품)을 명품 매장에서 찾아 사진을 찍는다.

2-2. 한국에서 구할 수 있어도 현지에서 더 저렴한 제품(중저가 명품)을 아웃렛에서 찾아 사진을 찍는다.

3. 과정 2에서 얻은 제품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다.

4. 주문이 들어오면 매장에 가서 대신 제품을 사주고 한국으로 발송한다.

5. 한국에 도착한 제품에 이상이 없으면 고객으로부터 제품 가격과 수수료를 받는다. 


두 다리만 건강하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진입장벽 낮은 허드렛일 일 수 있다. 그래서 쉽게 도전해볼 만하다고 느꼈던 것일 수도 있고. 물론 구매대행이 오래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대행이 내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는 외국에서 거주할 분명한 명분을 제공해주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외에서 1-2년 보내다 보면 다른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치앙마이 친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