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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리 Nov 20. 2019

나는 낙관적이다.

일기장을 가장한

나는 낙관적이다. 낙관적인 성격은 실행력이 강하다. 다르게 말하자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본다.

내가 얼마나 낙관적인지(생각이 짧은지) 예를 들어 보자면, 워킹홀리데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한국을 떠날 때까지 딱 3주 걸렸다. 심지어 워킹홀리데이를 알게 된 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했다. 한국을 떠나며 내가 준비한 것은 현금 100만 원과 밑반찬뿐. 수화물을 신청하지 않아 밑반찬은 공항에서 다 버려야만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100만 원은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아낀다고 아꼈지만 2주 만에 가지고 간 돈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차고 바닥에 유아용 메트를 깔고 침대를 놓은 방에서 자고 폐기 직전 8-9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음식을 먹으며 버텼다.

낙관적인 성격은 내가 갖은 최고의 장점이다. 낙관적인 성격 덕분에 폐기 음식을 먹으면서도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았다. 상황이 어디까지 나빠질 수 있나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정도였다. 만약 준비성이 철저했다면 그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 '수도'있다. 이리저리 재고 따져보다가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더 크지만.



구매대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낙관적인(생각이 짧은) 난 정확한 체류비용, 마진율 등을 따져보지 않고 파리행을 결정했다. 파리를 선택한 이유? 뭔가 명품과 가장 잘 어울리지 않는가. 이번에는 3주 만에 한국을 떠나지는 않았다. 내게는 주문을 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명품이라고는 샤넬과 루이비통밖에 모르는 내가 구매대행을 하기 위해서는 명품에 대한 공부도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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