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가장한
11월 마지막 주. 구매전환율이 올랐다. 무려 4.41%!!
그에 비례해서 매출도 늘어났다. 자신감은 매출보다 훨씬 더 올라갔고. 매출의 절반이 광고비로 빠져나갔지만 괜찮다, 어쨌든 손해는 아니니.
나는 스마트스토어 강의를 듣는 걸 좋아한다. 앉아만 있어도 무언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심리적 안정감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수업 중간중간 얻게 되는 정보는 덤이고(집에 돌아가면 실천이 안 된다는 게 문제).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에서 광고 수업을 듣는 날이었다. 강사의 지시를 따라 이것저것 누르니 '전환 당비용'이라는 통계치가 나왔다.
고객 한 명을 확보하기 위해 광고비를 얼마나 썼냐는 것인데(총비용/전환수), 나는 7,502원을 쓰고 있었다.
혹시 위 표를 보고 광고비 45,012원을 쓰고 107,900원을 벌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참고로 내가 그랬다. 전환당 7,500원을 써도 광고비의 두배 이상을 벌었으니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니, 광고 수익률(매출액/광고비)이 239%씩이나 나오니 꽤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표에는 내 인건비는 물론이고 재고 매입비, 포장자재비 등의 지출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 모든 지출을 제외하고 나니 난 한 개 팔아 5,000원이 남는 물건을 팔기 위해 7,500원을 쓰고 있었다. 즉, 광고를 해서 물건을 팔면 팔 수록 난 손해를 보는 것이었다.
만약 내가 회사원이었다면, 조금 더 솔직히 말해 지금 까먹고 있는 돈이 내 돈이 아니었다면 '지금은 내 쇼핑몰을 대중에게 알리는 단계이니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7천 원 정도는 투자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때마침 수업의 일부가 귀를 통과해 가슴에 꽂혔다.
"단순히 계산하면, 광고 수익률이 300% 이하로 나오면 광고를 안 하는 게 나아요."
그렇다 돈을 벌기는커녕 있는 돈이라도 지키기 위해서는 난 광고를 하지 말아야 한다.
유튜브를 통해 스마트스토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턱대고 사업자 등록을 하고 중국에서 물건을 사 왔지만 유튜브에서 말하는 것처럼 돈이 쉽게 벌리지는 않았다. 첫 달에는 월 1,000만 원은커녕 10만 원도 벌지 못했다.
유통 문외한이던 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현장 강의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정보를 긁어모으고, 직접 적용해 보았다.
'정보 수집 -> 적용'의 과정을 반복한 지 6개월이 됐을 때 매출 1,000만 원이 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을 과거의 나와 같이 월 매출 1,000만 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매일같이 유튜브와 블로그를 뒤적일 초보 판매자를 위해 30페이지로 정리해 전자책으로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