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가장한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한 달에 천만 원을 번다는 영상에 혹해 시작했는데 한 달간 12,4228.5원을 벌었다. 매출은 358,900원. 하루 8시간씩 주 5일을 일했다고 가정한다면 내 시급은 776원이다.
돈은 벌지는 못했지만 정신건강을 위해 위안거리를 찾자면
1. 위메프와 쿠팡에 입점했다.
감격스럽게도 두 곳 모두 먼저 입점을 제안해줬다. 수수료가 쎄 아직 제품을 업로드하지는 않았지만 예상치 않은 판매채널이 생긴 건 굉장히 긍정적인 일이다.
2. 위탁 판매처를 구했다.
마진율이 그리 낮지도 않다. 내 돈을 들여 중국에서 물건을 사 와 재고를 쌓아놓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일일이 포장을 해서 나가는 제품들보다 15-20% 마진은 적지만 그에 수반되는 노동을 감안해보면 훌륭한 마진율이라 생각된다.
3. 스마트스토어 생초보에서 초보가 되었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겠지만 적어도 어느 버튼이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기본적인 기능을 배우기 위해 유튜브를 찾아보는 시간을 아껴 다음 달에는 매출을 10만 원이라도 더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생겼다.
4. 가능성이 보인다.
난 전 직장에서 재택근무를 했다. 일과 시작 전 그날의 업무를 보고하고 일과가 끝난 후 결과를 공유하면 되었기 때문에 공간과 시간적으로 일반적인 직장인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가까이 있던 멀리 있던 돈을 주는 사람의 감시 하에 있다는 사실은 변치 않았지만. 직장에 속한 재택근무는 내가 상상하던 재택근무와 괴리가 있었다.
지금 나는 오후 2시에 택배를 포장하기 시작해 3시에 발송을 한다. 이 한 시간 제외한다면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던 크게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가뜩이도 얼마 되지 않는 수익 나눠야 되긴 하지만 택배를 담당하는 아르바이트를 뽑는다면 언제라도 완전한 '디지털노마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보였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 정도 이유라면 다음 달도 스마트스토어에 '허비'해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를 통해 스마트스토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턱대고 사업자 등록을 하고 중국에서 물건을 사 왔지만 유튜브에서 말하는 것처럼 돈이 쉽게 벌리지는 않았다. 첫 달에는 월 1,000만 원은커녕 10만 원도 벌지 못했다.
유통 문외한이던 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현장 강의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정보를 긁어모으고, 직접 적용해 보았다.
'정보 수집 -> 적용'의 과정을 반복한 지 6개월이 됐을 때 매출 1,000만 원이 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을 과거의 나와 같이 월 매출 1,000만 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매일같이 유튜브와 블로그를 뒤적일 초보 판매자를 위해 30페이지로 정리해 전자책으로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