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가장한
쇼핑몰을 시작할 때 내가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은 오직 스마트스토어뿐이라고 생각했다. 소비자로서 나는 가격만 저렴하다면 쿠팡, 위메프, 11번가, 옥션 등 모든 채널을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 그런데 난생처음 판매자가 되어보니 옥션과 지마켓 같은 오픈마켓은 왠지 모를 거부감 같은 게 있었다. 뭐랄까... 수수료도 비싸고 나 같은 소규모 개인 유통업자가 경쟁하기 힘든 곳 같다고 느껴졌다고나 할까?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위메프 MD에게 전화가 왔다. 수수료를 감면해줄테니 위메프에서도 내 물건을 팔아보란다. 덕분에 *높은 수수료라는 진입장벽 하나가 사라졌다. 상세페이지도 이미 만들어 놨겠다 위메프에 입점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내가 내고 있는 수수료는 스마트스토어<위메프<쿠팡<11번가=티몬 순이다)
새로운 채널에서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익숙해져야 될게 꽤 많았다. 판매를 관리하는 페이지 인터페이스, 상품을 업로드하는 페이지 인터페이스, 발주서 양식 등 딱히 어렵지는 않지만 번거로운 것들 투성이였다. 스마트스토어용으로 미리 만들어 놓은 상세페이지를 위메프에서 요구하는 규격에 맞춰 수정을 하는데도 꽤나 긴 시간이 걸렸고.
성과는? 위메프라는 판매채널을 잊고 살만큼 오랜기간 동안 단 한 개도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위메프 입점 후 쿠팡 MD에게도 입점을 제안하는 연락이 왔지만 위메프 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입점을 하지 않았다.
내가 느낀 오픈마켓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 올려놓은 상품은 삭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비록 판매 빈도는 적을지라도). 잊고 살았던 위메프에서 첫 주문이 들어온 날 사업자를 낸 이후로 일 매출 최대치를 찍었다. 스마트스토어에서는 평상시와 비슷한 수량이 나갔지만 판매채널이 늘어난 덕분에 총매출이 늘었다.
그렇게 쿠팡에도 입점하게 되었다. 그래서 성과는 어떻냐고? 지금은 쿠팡에서만 충분한 생활비가 나오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스마트스토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턱대고 사업자 등록을 하고 중국에서 물건을 사 왔지만 유튜브에서 말하는 것처럼 돈이 쉽게 벌리지는 않았다. 첫 달에는 월 1,000만 원은커녕 10만 원도 벌지 못했다.
유통 문외한이던 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현장 강의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정보를 긁어모으고, 직접 적용해 보았다.
'정보 수집 -> 적용'의 과정을 반복한 지 6개월이 됐을 때 매출 1,000만 원이 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을 과거의 나와 같이 월 매출 1,000만 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매일같이 유튜브와 블로그를 뒤적일 초보 판매자를 위해 30페이지로 정리해 전자책으로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