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리 Oct 11. 2019

나의 출간기 5

일기장을 가장한

[고해성사]

내게 출간은 과제와도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 나온 순간 '어떻게 해야 책을 더 많이 팔 수 있을까?'라는 작가로서 당연한 생각보다 '아, 이제 끝났다.'라는 생각이 훨씬 더 강하게 들었다.

나의 잘못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핑계를 하나 대자면, 몰랐다. 난 작가는 책을 쓰는 사람이고, 출판사는 책을 파는 곳인 줄만 알았다. 책을 쓰는 것과 파는 것이 작가와 출판사가 함께 해야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난 너무 늦게 알았다.

핑계를 댄 김에 하나 더 대자면, 바빴다. 8년간의 대학생활을 끝마치기 위한 졸업 전시 준비와 1년간 다니던 회사 이직, 그리고 출간이 한순간에 일이었다.


책을 파는 것은 출판사의 일이라는 안일한 생각+바쁨= '판매는 나 몰라라'

졸업전시 준비와 이직은 내가 손을 놓는 다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판매는 그렇지 않았다. 출판사는 책을 팔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서평단도 모집하고 오프라인 서점에 광고 부스도 마련하고.

처음에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책을 사서 보라고 이야기하지 못했다. 내가 쓴 책에 대해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과가 완전히 없었던 것만은 아니다.


네이버 선정 베스트셀러

교보문고 여행 에세이 부분 2위

OBS(경인 방송) 선정 화제의 신작

이러한 성과를 만드는데 출판사가 9를 했다면 내 역할은 1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콘텐츠 제공 정도.


요즘 내게 가장 큰 낙은 인터넷에 올라온 책 리뷰를 찾아보는 것이다. 솔직히 리뷰가 좋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남는다.

나의 인간성을 간파당하고 말았다!!


책을 끝까지 읽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준다면 커피를 대접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연락처를 안 남겼었다.

언제든지 DM 주시면 기분 좋게 커피 사겠습니다! :)

https://www.instagram.com/charry_jusuk/


이 글은 책을 더 팔기 위한 얕은 수작일 수도 있고, 출판사에게 하는 공개적인 사과가 될 수도 있다.

나의 출간기 끝.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출간기 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