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들이 떠나면 10억 달러가 증발한다
미국 최고 명문대학 하버드(Havard)가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가 갑작스럽게 비자 라이센스를 취소하면서, 캠퍼스에 머물던 7,000명에 가까운 외국인 학생들이 떠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지금 하버드 강의실에 앉아있는 학생 4명 중 1명은 외국인이다. 정확히는 27.2%다. 2006년만 해도 19.6%였던 것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캐나다, 인도, 한국, 영국 순으로 하버드를 '점령' 중이다.
왜 이 숫자에 주목해야 할까. 한 마디로 돈이다. 외국인 학생들은 장학금 혜택 없이 연간 8만 달러(약 1억 1천만 원)가 넘는 등록금을 고스란히 내는 '황금 고객'들이다. 이들이 한꺼번에 떠나버리면 하버드 금고에서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가 순식간에 증발한다.
하버드의 국제적 명성은 바로 이런 글로벌 인재들이 만든 시너지에서 나온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연구하고 토론하며 혁신을 만들어낸다. 외국인 학생들이 빠진 하버드는 그냥 비싼 동네 대학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더 심각한 건 경쟁 대학들의 존재다. 스탠포드(Stanford), MIT, 옥스퍼드(Oxford), 캠브리지(Cambridge)가 모두 외국인 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버드가 비자 문제로 발목을 잡힌 사이, 이들이 우수한 인재를 빼앗아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외국인 학생들은 몇 달 안에 비자 인증이 복구되지 않으면 전학을 가거나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버드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번 사태는 미국 고등교육계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리 세계 최고 대학이라 해도 정부 정책 변화 하나에 이렇게 휘둘릴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380년 역사의 하버드도 결국 비자 한 장에 좌우되는 비즈니스였던 것이다.
하버드가 외국인 학생들을 ATM으로 봤다가 진짜 사라질 뻔하니까 패닉 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