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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할아버지가 일론 머스크를 이겼다고?

억만장자 인기투표 결과: 돈 많다고 사랑받는 건 아니라는 자본주의의 배신

by ChartBoss 차트보스


https%3A%2F%2Fsubstack-post-media.s3.amazonaws.com%2Fpublic%2Fimages%2Fab12e15c-be5d-4d02-bba6-50d18c26bf01_1200x1562.heic 출처: Visual Capitalist


워런 버핏이 52%로 압도적 1위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억만장자는 누구일까? 답은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다. 52%의 호감도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93세의 할아버지가 테슬라 CEO나 메타 창업자보다 인기가 높다니, 뭔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버핏의 비결은 뭘까? 검소한 생활과 꾸준한 기부 활동이다. 수십 년간 같은 집에 살면서 "내가 죽으면 재산 99%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돈을 벌어도 자랑하지 않고, 허세 부리지 않는 모습이 미국인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빌 게이츠(Bill Gates)가 49%로 2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창업자에서 자선사업가로 변신한 그의 이미지가 여전히 통하고 있다. 하지만 43%의 부정적 평가도 받았다. 코로나 시기 백신 관련 발언들이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의 추락, 55% 비호감

가장 충격적인 건 일론 머스크(Elon Musk)다. 39% 호감에 55% 비호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데 이 정도 비호감이라니, 뭔가 잘못된 것 같다.


머스크의 문제는 트위터(Twitter) 인수 후 극단적 발언들이다. 정치적 논란에 적극 개입하면서 중도층의 반감을 샀다. 트럼프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도 전체적인 호감도에는 마이너스였다.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SpaceX)로 혁신 아이콘이었던 그가 이렇게 된 건 소셜미디어의 양날의 검 때문이다. 팬들에게는 더 가까워졌지만, 반대편 사람들에게는 더 멀어졌다.


마크 저커버그가 최악의 64% 비호감

페이스북(Facebook)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26% 호감에 64% 비호감으로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개인정보 유출, 가짜뉴스 확산, 독점 논란 등이 누적된 결과다.


메타버스(metaverse) 투자로 수조원을 날린 것도 대중들에게는 "돈 있다고 헛짓하는 것"으로 비쳤다. 젊은 나이에 너무 많은 권력을 갖게 된 그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흥미롭게도 제프 베조스(Jeff Bezos)도 29% 호감에 55% 비호감으로 저조했다. 아마존(Amazon)으로 편의를 제공했지만, 직원 처우 논란과 독점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아무도 모르는 구글 창업자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특이한 케이스다. 각각 69%, 72%가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천문학적 부를 가졌지만 대중에게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이들은 의도적으로 주목받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 공개석상에 거의 나서지 않고, 논란에도 개입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비호감도 낮지만 호감도도 낮다. 투명인간 전략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스티브 발머 (Steve Ballmer)와 오라클(Oracle)의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도 비슷하다. 65%, 64%가 모른다고 답했다. 업계 거물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냥 "잘 모르는 부자" 정도다.


돈보다 중요한 건 이미지 관리

이 순위가 보여주는 건 명확하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대중의 사랑을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부가 많을수록 더 까다로운 잣대가 적용된다.


워렌 버핏이 1위인 이유는 단순하다. 겸손하고, 일관되고,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일론 머스크나 마크 저커버그처럼 논란에 휘말리면 순식간에 여론이 등을 돌린다.


특히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한 번의 실언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억만장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더 위험하다.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기부만이 답은 아니다

흥미롭게도 기부 액수와 인기도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빌 게이츠는 수십조원을 기부했지만 여전히 43%의 비호감을 받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도 천문학적 기부를 약속했지만 인기는 바닥이다.


진정성이 없으면 기부도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오히려 "돈으로 이미지 세탁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워렌 버핏의 기부가 호감을 얻는 이유는 오랫동안 일관되게 해왔고, 자랑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조용히, 꾸준히 하는 것과 화려하게 발표하는 것은 대중에게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모르는 게 약일 수도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처럼 아예 모르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비호감은 낮고, 논란에도 휘말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도 양날의 검이다. 사회적 영향력을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정치적 발언권도, 사회 변화를 이끌 기회도 제한된다.


결국 각자 선택의 문제다.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조용히 살면서 안전함을 택할 것인가.


한줄평

돈이 많다고 인기도 많은 건 아니더라, 결국 사람 마음은 돈으로 못 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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