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Inside America

펠로톤이 자전거 회사에서 넷플릭스가 되고 있다고?

하드웨어는 망하고 구독은 살아나는 코로나 후유증 극복기

by ChartBoss 차트보스


출처: Chartr


펠로톤을 아시나요?

미국에 펠로톤(Peloton)이라는 회사가 있다. 한 대에 3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실내 자전거를 파는 곳이다. 그냥 자전거가 아니다. 22인치 터치스크린이 달려 있어서 집에서 뉴욕 스튜디오 강사의 실시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도 타고, 오바마(Obama) 부부도 탄다"며 할리우드 셀럽들 사이에서 필수템이 됐다. 코로나 락다운 때는 체육관이 문 닫자 주가가 400% 폭등하며 "재택 피트니스의 애플"이라 불렸다.


그런데 지금 펠로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하드웨어는 끝났다

2025년 3분기 실적이 말해준다. 매출은 6억 2,400만 달러(약 8,700억 원)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3분기 연속 매출 하락이다. 하드웨어 매출은 더 처참해서 27% 폭락했다.


사람들이 다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집 안 고가 운동기구는 빨래 걸이가 되었다. 300만 원 짜리 자전거와 트레드밀을 사던 시대는 끝났다.


구독이 모든 걸 살리고 있다

하지만 펠로톤은 일찌감치 변신을 준비했다. 포드(Ford)와 애플(Apple)에서 근무했던 피터 스턴(Peter Stern)이 2025년 1월 새로운 CEO로 취임했다. 애플 피트니스+(Apple Fitness+)의 공동창립자였던 그의 전략이 먹히고 있다.


핵심은 구독 서비스다. 유료 회원 288만 명이 전체 총이익의 91%를 만들어내고 있다. 구독 총이익률은 69%에 달한다. 더 중요한 건 이탈률이 1.2%까지 떨어져 202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Netflix)처럼 한번 가입하면 잘 떠나지 않는다. 독점 라이브 스트리밍 클래스, 셀럽 강사진, AI 개인 맞춤 운동 계획이 주효했다.


숫자로 본 변신의 성과

회사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 간단히 말해 돈을 더 잘 벌고 있다는 뜻이다. 손실도 크게 줄었다. 분기 손실이 4,770만 달러(약 670억 원)로 이전 9,200만 달러(약 1,290억 원)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회사에 현금도 많이 남고 있다. 분기마다 9,470만 달러(약 1,330억 원)씩 현금이 쌓이고 있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비용 절감도 성공했다. 연간 2억 달러(약 2,800억 원) 아끼기 계획이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쉽게 말해 살림을 더 알뜰하게 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여전히 하드웨어 매출 급감을 구독 매출로 완전히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전체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


앞으로도 경기 불확실성과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 위축 등 변수가 남아 있다. 구독 서비스만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래는 구독이 답이다

펠로톤은 이제 "운동기구를 파는 피트니스 네트워크"가 되었다. 하드웨어는 부수입이고 구독이 주수입이다. 집에 있는 비싼 자전거보다 스마트폰 속 강사가 더 중요해진 시대다.


이탈률 1.2%와 구독 총이익률 69%를 유지할 수 있다면 승산은 있다. 결국 "구독자들이 계속 운동할 동기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한줄평

300만 원 자전거는 빨래 걸이가 됐지만, 월 구독료는 꾸준히 챙기는 펠로톤의 영리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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