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좋아하는 사람" 찾기 대작전 시작됐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Fed)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로 끝나면서 미국 통화정책의 미래에 대한 전례 없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95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50%가 파월 후임자는 "재정 안정과 일자리에 더 집중"하는 비둘기파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퇴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8%가 "금융 위기 직면" 상황을 예상한다고 답한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파월에 대해 "너무 늦었다(Too Late)"며 "바보(numbskull)"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트럼프는 "금리를 인하하고 싶어하는 누군가"를 지명하겠다고 약속했고,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Treasury Secretary)이 이미 후임자 물색 작업에 착수했다고 확인했다.
시장은 이미 극적인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선물 거래자들은 파월 퇴임 직후 즉각적인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으며, 의회 내 트럼프 지지자들은 연준 운영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CNBC 설문조사에 따르면 파월 후임 경쟁은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됐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이 24%,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도 24%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케빈 해셋(Kevin Hassett) 국가경제위원회(National Economic Council, NEC) 위원장이 22%로 바짝 뒤쫓고 있고, 크리스 월러(Chris Waller) 현 연준 이사가 14%로 뒤를 따른다.
베센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물로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워시는 2008~2009년 연준 이사 경험이 있으며, 해셋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Council of Economic Advisers) 위원장을 지냈다.
하지만 역사는 급격한 정책 전환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연준 의장이 해임된 적은 없으며, 통화정책 모멘텀은 보통 개별 지도자보다 오래 지속된다. 진짜 문제는 변화가 올지가 아니라 제도적 독립성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경제학자 조엘 나로프(Joel Naroff)는 "차기 연준 의장이 되기 위한 경쟁이 이미 연준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연준의 독립성이 이미 훼손됐다는 게 분명하다"며 "이는 장기 금리를 올리고 달러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중 84%는 트럼프가 파월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해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은 의장직은 2026년 5월에 끝나지만 원한다면 2028년까지 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응답자들은 파월에게 B- 학점을 줬는데, 이는 2023년 C+에서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차기 연준 의장이 "트럼프 충성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 경제자문위원회(Council of Economic Advisers) 의장을 연준 이사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미란은 비둘기파 성향으로 알려져 있어 연준 내 금리 인하 압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준 독립성이라는 단어는 이제 박물관에나 전시해야 할 고대 유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