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주식의 위험한 만남
월요일 아침, 도널드 트럼프가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물 하나가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주가를 15% 급등시켰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의 가을 광고에 등장한 시드니 스위니의 청바지 광고를 본 트럼프가 "시드니 스위니... 최고의 광고다... 가서 사라 시드니" ("Sydney Sweeney... has the 'HOTTEST' ad out there... Go get 'em Sydney") 라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 발단이었죠.
올해 27% 하락하며 7,500만 달러의 재고 손실에 시달렸던 아메리칸 이글에게는 뜻밖의 구원투수였습니다. 트럼프는 단순히 광고를 칭찬한 게 아니라, 시드니 스위니를 "반-테일러 스위프트"로, "재규어나 버드 라이트 같은 워크(Woke, 진보 진영에서 중시하는 젠더 및 인종, 성소수자 차별의 이슈에 이해도를 갖고 관련 행동을 하는 깨어있는 상태)의 해독제"로 포지셔닝했습니다.
게임스탑으로 심심했던 밈 주식 트레이더들이 드디어 새로운 장난감을 찾았습니다. 아메리칸 이글 데님이 어느새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이 되어버린 거죠.
리테일 투자의 공식이 또 한번 진화했습니다. 이제 기업 실적보다 대통령의 심미안이 더 중요한 시대가 온 건 아닐까요?
물론 아메리칸 이글이 이 갑작스러운 관심을 실제 매출로 바꿀 수 있을지는... 글쎄요. 지금은 MAGA 청바지가 명품 브랜드 대접받고 있지만, 언제까지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재무제표보다 대통령의 취향이 더 강력한 투자 지표가 되는 아름다운 자본주의.
https://youtube.com/shorts/QjNWC3w-224?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