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대마초 주식을 박살낸 하루

디지털세 한 마디로 수조원 증발

by ChartBoss 차트보스



6월 27일 금요일 오후, 대마초 업계에 떨어진 폭탄

도널드 트럼프가 X(트위터)에 올린 한 줄의 글이 수조원을 순식간에 증발시켰다. "디지털 서비스세 때문에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논의를 중단한다"는 발표와 함께, 대마초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폭락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AdvisorShares Pure US Cannabis ETF(MSOS)로, 하루 만에 2% 급락했다. 오로라(Aurora), 틸레이(Tilray), 캐노피(Canopy) 등 주요 대마초 기업들도 줄줄이 무너졌다.


캐나다가 북미 대마초의 왕국이 된 이유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캐나다는 기술적으로 미국에 합법적인 대마초를 한 그램도 수출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답은 간단하다. 캐나다가 이미 "북미 대마초 수출 1위 국가"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Softsecrets.com 등의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4년 상반기에만 68톤의 건조 대마초를 국제적으로 수출했고, 2023년 전체로는 79.3톤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많다"는 수준이 아니다. 북미에서 캐나다를 제외하면 대마초 공급망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구조라는 뜻이다.


68톤의 풀과 죽어가는 무역협상

트럼프의 디지털세 분노가 터진 타이밍도 절묘했다. 캐나다산 대마초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 것이다.

대부분의 대마초 비즈니스들이 수입 장비, 공급품, 원자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 중단 이야기가 나오니,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고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기업들에게는 더블 펀치였다. 캐나다산 원료 공급이 끊기면서 비용은 상승하고, 동시에 관세 부담까지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MSOS의 비극적 아이러니

가장 웃긴(?) 부분은 MSOS의 사업 구조다. 이 ETF는 직접 대마초를 기르거나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대마초 업계 전반의 금융 상품에 투자한다. 재배업체, 유통업체, 부대사업, 기술 제공업체까지.

MSOS는 스왑 같은 금융 기법을 써서 대마초 관련 주식들에 노출도를 높인다. 이것이 금요일 폭락의 이유를 설명한다.

실물 대마초는 한 포기도 안 다루면서, 대마초 '생태계' 전체에 베팅한 셈이다. 그런데 그 생태계가 트럼프 한 마디에 흔들린 것이다.


미국 토종 기업들도 덩달아 몰락

그린 썸 인더스트리즈(Green Thumb Industries), 큐라리프(Curaleaf), 트룰리브(Trulieve) 같은 순수 미국 기업들도 금요일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들은 캐나다와 직접적인 연관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졌다. 그 이유는 이미 면도날처럼 얇은 수익 구조 때문이다.

과도한 규제와 세금 부담으로 이미 빈사상태였던 이 기업들에게 관세까지 추가되면, 남는 게 뭐가 있겠나. 다른 업종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비용이 이미 얇디얇은 이익을 쥐어짜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세로 시작해서 대마초로 끝난 하루

트럼프가 원래 화낸 이유는 디지털 서비스세 때문이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캐나다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 세금을 더 내라는 정책 말이다.

그런데 정작 피해를 본 건 전혀 다른 업종이었다. 실리콘밸리 대신 대마초 농장이 털렸고, 빅테크 대신 ETF 투자자들이 돈을 잃었다.

이게 바로 글로벌 경제의 아이러니다.


앞으로는 더 험난할 것

무역협상이 진짜 중단된다면, 대마초 업계는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캐나다산 원료 없이는 미국 대마초 산업 자체가 돌아가기 어려운 구조인데, 여기에 관세까지 부과되면 소비자 가격은 급등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합법 대마초 시장이 다시 불법 시장에 밀릴 가능성도 있다.

결국 "합법화의 역설"이 벌어질 수 있다. 정부가 합법화해놓고 세금과 규제로 질식시키다가, 마지막엔 관세로 숨통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셈이다.


결론: 트럼프식 경제학의 또 다른 실험

이번 사건이 보여주는 건 명확하다. 트럼프 "관세 만능주의"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낳는지 말이다.

디지털세에 화가 나서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하니, 전혀 상관없던 대마초 투자자들이 돈을 잃는다. 캐나다를 압박하려던 정책이 결국 미국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혼란 속에서 확실한 건 하나다. 변동성이 돈이 되는 세상에서 진짜 승자는 따로 있다는 것.

누군가는 금요일 폭락장에서 물량을 담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이미 공매도로 수익을 챙겼을 것이다. 트럼프의 트위터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재앙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였던 셈이다.


한줄 요약

캐나다와 무역 중단한다더니, 정작 털린 건 미국 투자자들이었다는 아이러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트럼프가 CBS에서 160억원을 뜯어낸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