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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Jan 12. 2024

명절 때 지방에 가지 않으면?

어떤 사람이 명절 때 지방에 가면 유해한 것을 배워서 오기 때문에 이번 설에 시위삼아 에버랜드 혹은 롯데월드에나 갈까하고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명절 때 지방에 가면 유해한 것만 배워서 오기 때문에 이번 설에 지방에 가지 않고 시위 삼아 에버랜드 혹은 롯데월드에나 갈까하고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질문자의 질문에 동의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도덕적 존재라고 합니다. 인간사회에서 윤리가 없다면 과학기술은 물론 문화도 발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이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집단생활을 통해 집단의 지혜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집단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도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덕은 양심을 토대로 생겨납니다. 양심은 자신의 의지, 다시 말해 내가 스스로 하겠다는 것에 의해 유지됩니다. 

질문자가 명절 때 지방에 갈 것이냐 가지 않을 것이냐를 고민하는 것도 양심이 명령하였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은 질문자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는 이미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질문자는 아직 잘못을 알면서도 그것을 고치려고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하는 내용으로 보아서는 아직 학생같은 생각이 듭니다.      

지방에 가서 옳지 않은 유해한 것을 배우고 오는 것은 질문자가 그것을 하지 않으려는 실천 의지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실천 의지는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지 주변의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자가 앞으로도 질문자 주변에서 일어나는 유해한 행위의 원인을 환경으로 돌리면 질문자는 계속 잘못을 고칠 기회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명절 때 지방에 가느냐, 놀이시설에 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자가 현실에 맞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방에 가지 않더라도 유해한 매체에 접근하지 않겠다고 하면, 부모님께 솔직히 말하고 지방에 가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명절 때 지방에 가고 가지 않고에 관계없이 질문자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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