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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Feb 07. 2024

우울하고 불안하다

어떤 사람이 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아 우울증이 걸릴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질문자 글을 읽으니 마음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고3이면 공부하느라 머리가 먹먹할 것이고, 친구와 놀고 싶어 시간이 부족하고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가질 나이인데, 그런 곳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가정에 대한 불만과 주위에 대한 불신으로 우울하다고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질문자의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줄 방법을 모릅니다. 그러나 질문자에게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여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가 질문자에게 질문자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줄 방법을 알려줄 수 없는 것은, 그것은 질문자가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는 집에 가면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질문자의 나이에 부모님과 사이가 좋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나이에는 정신, 지식, 육체적 성장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기존에 믿었던 사람이나 신념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불신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자기 주변에 대한 불신과 진실에 대한 의문 등으로 마음이 안정되기 어려울 때입니다. 질문자의 글로 보아서는 질문자가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사춘기 이전부터 있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답은 질문자가 찾아야 합니다. 저는 질문자가 다음과 같은 것을 한 번 생각하여 보기를 바랍니다. 

먼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현실에서 생겨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현실을 인정하여야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로서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사이가 좋지 않은지는 모르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천륜으로서 바꿀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런 부모님을 아무리 미워하고 원망하여도 부모님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런 부모님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번민하여도 역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런 부모님의 좋은 점을 생각하여 보세요. 아마 부모님도 자식 자체를 미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상 어느 부모도 자식을 미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부모님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부모님에게 도움을 청해보세요. 그러면 아마 부모님을 바로 해주지는 못하여도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 부모님을 미워하는 마음은 없어지지 않을까요. 

다음으로 스스로를 진지하게 생각하여 보세요,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 못하며, 어떤 면이 좋고 어떤 면이 좋지 않은지를 조용하게 생각하여보세요. 만약 그것을 찾았다면,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이 질문자에게 요구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공손하고 예의 바른 방법으로 그것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고 설득하세요. 그리고 질문자가 하고 싶은 것을 제시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세요. 만약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찾을 수 없다면 고민하지 마세요. 그럴때는 스스로 이런 것을 하면 어떨까하고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를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에게 물어서 찾아보세요. 만약 그렇게 하였을 때 관심을 더 갖게 되고, 나아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면, 실천하여 보고, 재미나고 다른 일보다 잘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적성이나 취미에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일을 찾아가야 합니다. 자신의 적성이나 취미는 노력하지 않으면 찾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나는 머리로 생각만 하지 말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것을 하겠다고 결심하면, 그것을 실천하라는 것을 권합니다. 스스로 노력하고 땀을 흘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자신에게 미소를 주지 않습니다. 크게 되고 가장 잘하는 것은 바라지 말고,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또 자신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찾아서 그것을 실천하길 바랍니다. 

아마 이렇게 현실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진지하게 고민하여 자기가 하여야 할 일을 찾아 그것을 실천하면, 남을 미워하고 또 자신의 마음에서 벌레처럼 자라는 불안이나 우울감을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질문자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믿으면, 질문자는 질문자의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부모님과의 갈등 문제는 부모님의 입장에서 부모님을 생각하여 보세요. 그러면 그에 대한 해결 방법도 찾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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