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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Feb 13. 2024

원앙각좌(袁盎卻坐)란?

어떤 사람이 원앙각좌(袁盎卻坐)가 무엇인지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원앙각좌(袁盎卻坐)는 [史記列傳(사기열전)] 권101 袁盎鼂錯列傳(원앙조조열전)에 나오는 내용 같습니다. 이 내용은 전한(前漢)의 관료인 원앙(袁盎)과 조조(鼂錯:晁錯)에 나오는 원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원앙은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기보다 윗사람에게도 옳은 소리를 직설적으로 했던 인물입니다. 그기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로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원문>

上幸上林,皇后、慎夫人從。其在禁中,常同席坐。及坐,郎署長布席,袁盎引卻慎夫人坐。慎夫人怒,不肯坐。上亦怒起,入禁中。盎因前說曰:「臣聞尊卑有序則上下和。今陛下既已立后,慎夫人乃妾,妾主豈可與同坐哉!適所以失尊卑矣。且陛下幸之,即厚賜之。陛下所以為慎夫人,適所以禍之。陛下獨不見『人彘』乎?」於是上乃說,召語慎夫人。慎夫人賜盎金五十斤。


<해설>  

황제가 상림원(上林苑)에 행차했을 때 두황후(竇皇后)와 신부인(愼夫人)도 따라갔다. 그녀들은 궁중에 있을 때에 항상 나란히 앉았다. 상림원에서 좌석을 마련할 때도 낭서장(郎署長)이 동석의 자리를 만들자 원앙이 일부러 신부인의 좌석을 뒤로 밀어놓았다. 신부인이 노하여 자리에 앉지 않았다. 황제 또한 노하여 일어나 궁중으로 돌아가 버렸다. 원앙은 이 때문에 황제 앞으로 나아가 설득하여 말했다. “신은 존귀함과 비천함에 질서가 있어야 위아래가 화목하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이미 황후를 책봉하신 후에 신부인은 첩에 불과하니, 첩과 정처(正妻)가 어찌 나란히 앉을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바로 존귀함과 비천함의 분별을 잃은 까닭입니다. 또한 폐하께서 신부인을 총애하신다면 그녀에게 후하게 상을 내리십시오. 폐하께서 하신 행동은 신부인을 위한 것이었지만 바로 신부인에게 재앙이 되는 일입니다. 폐하께서는 혹시 여태후가 척부인을 ‘인간 돼지’로 만든 일을 알지 못하신 것은 아니시겠지요?” 이 말을 들은 황제는 비로소 기뻐하며 신부인을 불러 원앙의 말을 알려주었다. 이에 신부인은 원앙에게 황금 50근을 하사했다. 


그렇다면 원앙각좌(袁盎卻坐)란 상하의 질서를 위해 원앙이 황후와 같은 자리에 있는 신부인의 자리를 뒤로 물려 무질서에 따른 화를 면하게 한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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