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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Mar 15. 2024

자식에게 화내고 무시하는 부모

어떤 사람이 부모님이 항상 화를 내고 자식을 무시하는 투의 말과 행동을 한다면서, 그런 부모님이 싫다고 하였다. 나아가 자신은 부모를 담는다고 하는데, 자신도 어른이 되면 자기 자식을 그렇게 대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질문자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부모님께서 항상 화나는 투로 말하였고 현재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하니, 질문자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무서웠고 또 반항심이 생겼을까하고 생각하여 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생각을 또한 합니다. 


부모와 자식은 선택에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 어느 자식이라도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천륜이라고 합니다. 불교 같은 종교에서는 그것을 윤회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바꿀 수 있지만, 바꿀 수 없는 일은 아무리 싫어하고 후회하고 화를 내어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질문자가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도 부모님을 바꿀 수 없습니다. 저는 바꿀 수 없는 문제를 현실로 인정하고, 그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그 현실 속에서 해결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질문자와 부모님의 관계, 다시 말해 부자간에 서로 믿느냐 믿지 않느냐, 좋아하느냐 싫어하는냐 등의 문제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로서 질문자를 대하는 부모님의 방법, 그리고 부모님에 대해 생각하는 질문자의 태도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식과 부모의 관계에서 부모가 먼저 바꾸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식은 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모님을 대하는 질문자의 자세를 먼저 바꾸어볼 것을 제안합니다. 

물론 질문자도 부모님에 대한 태도를 바로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방법을 권합니다. 질문자가 부모님의 입장에서 부모님을 생각하여보세요. 부모님이 살아가는 데 힘든 일이나 짜증나는 일이 혹시 많은 것이 아닌지, 하고자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은 아닌지, 만약 부모님께서 살아가기가 어렵고 하는 일마다 잘되지 않을 때는 짜증나고 화가 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를 때 질문자가 부모님의 입장에서 그것을 이해하고 부모님의 화나 꾸중을 나쁘게 보기보다는 좋은 의미로, 다시 말해 부모님이 질문자를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 감정에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여 보세요. 그러면 부모님을 미워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마음의 아픔을 이해하고 부모님을 위로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질문자가 만약 부모님을 이해하면서 부모님을 대하면 부모님도 자연스럽게 자식인 질문자에게 따뜻하고 부드럽게 대할 것으로 믿습니다.

사람은 상대적입니다. 어느 한쪽이 항상 부드럽게 친절하게 대하면, 상대는 그 사람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바꿀 수 없는 부모님을 원망하기 보다는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다른 측면에서 한 번 이해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저의 생각을 전해드립니다.부모님과의 관계가 원만히 해결되어 가정에 들어가면 항상 웃음과 믿음이 있는 가정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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