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농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성섭 May 09. 2024

심리상담 규정과 윤리의 적용 문제

어떤 사람이 ‘회원 스스로 윤리적인 행동을 실천하고 남에게 윤리적 행동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한다’라는 예시가 있는데, 아무 부가적인 설명도 없이 내담자에게 윤리적인 행동을 해라고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이 스포츠심리상담 윤리규정에 맞는 것인지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저는 응용스포츠심리학회의 스포츠심리상담 윤리규정을 잘 모릅니다. 질문의 내용으로 보아, ‘회원 스스로 윤리적인 행동을 실천하고 남에게 윤리적 행동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한다’라는 예시가 응용스포츠심리학회의 스포츠심리상담 윤리규정에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질문자는 아무 부가적인 설명도 없이 내담자에게 윤리적인 행동을 해라고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이 스포츠심리상담 윤리규정에 맞는 것인지 질문한 것 같습니다. 만약 저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이 규정은 스포츠심리상담 윤리규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규정과 윤리가 서로 포괄하는 것은 있지만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윤리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지켜야 할 바람직한 규칙입니다. 대신 윤리는 법이나 어떤 단체가 강제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은 아닙니다. 도덕적으로 지켜야 하는 규범이기 때문입니다. 윤리를 지키지 않을 때는 양심이나 도덕적으로 비난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국가의 법적 제재나 어떤 단체의 제재를 강제적으로 받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법과 어떤 단체의 규정은 어느 범위내에서의 강제성을 가집니다. 법은 법적인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고, 어떤 단체의 규정은 그 단체내에서의 강제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떤 단체의 규정의 경우, 그 단체에서 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단체의 구성원이 그 규정을 지키지 않을 때는 그 규정이 정하는 범위내에서 제재, 예를 들면 감봉과 징계나 퇴직과 같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규정의 경우는 불이익을 받는 것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명시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윤리는 법이나 규정과 다른 것이 있습니다. 윤리는 구체적 내용을 명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리는 꼭 그 내용을 명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윤리의 근거는 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사회가 존속하고 발전하는데 필요한 최소한 으로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성장하면 가정, 학교, 교회, 친구 등 사회로부터 지켜야 할 윤리적 상황을 자기도 모르게 수용하게 됩니다. 그것이 잠재적으로 학습이 됩니다. 이것은 옳다, 저것은 나쁘다와 같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바로 양심입니다. 이 윤리에 어긋나면, 사람은 마음에 미안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윤리입니다. 


따라서 어떤 단체의 규정에 윤리적 행동을 하도록 적극 권장한다고 하였을 때, 이것은 그 단체의 강제규정이라고 하기보다는 도덕적 의무 규정이라고 보면 좋을 것입니다. 따라서 윤리규정은 단체의 구체적 규정보다는 적용면에서 후 순위이고, 또 강제적 실천 규정이라기 보다는 윤리적이고 양심적인 의무 규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응용스포츠심리학회의 스포츠심리상담 윤리규정에 윤리적 행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내용이 그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시하는 회사 고참에 대한 고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