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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May 30. 2024

자신에 대한 부모님의 불신

중학교 2학년인 어떤 학생이 부모님이 자신을 불신하여 전화를 10통식이나 한다면서 이것이 부모로서 할 일인지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중학교 2학년인데, 혼자 집에 있을 때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부모님이 이웃 사람을 집에 보내 확인하고, 밖에 나가 새벽 1시까지 친구와 놀고 있을 때는 전화를 10통이나 하였다고, 부모님이 잘못한 것이 아닌지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부모님도 심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학생 또한 잘한 것은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질문자의 부모님이나 질문자의 경우 서로 믿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것은 양쪽 다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자식은 피를 나눈 가장 가까운 사이로서 가장 믿고 신뢰하여야 할 관계입니다. 그런데 양측 다 서로를 믿지 않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따라서 양측은 누가 잘 하였느나, 못 하였느냐를 따지기 전에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여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자식을 낳았기 때문에 자식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자식을 돌보고 양육할 의무가 있습니다. 자식은 부모를 통해 태어났기 때문에 어릴 때는 부모의 말을 듣고 따라야 하고 커서는 부모를 봉양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신뢰는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스스로 자기가 지켜야 할 의무를 지켜야 합니다. 만약 서로 지켜야 할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서로 믿지 않고 불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부모는 자식을 양육하기도 하지만 보호도 하여야하기 때문에, 자식이 제대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지 항상 걱정하고 관심을 가집니다. 옛날 속담에도 자식이 여든 살이 되더라도 부모는 그 자식을 걱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와같이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저는 질문자의 물음에 대한 답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가 중학생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연령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질문자를 믿고 먼발치에서 지켜볼 수도 있을 텐데, 부모님이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만약 이런 일이 처음인데도 부모님이 질문자를 그렇게 불신하였다면, 그것은 부모님이 질문자를 과잉보호하는 것으로 부모님이 잘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질문자가 부모님에게 평소에도 믿지 못하는 행위를 자주 하였다면, 그것은 부모님보다는 질문자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하였지만 부모는 자식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저는 질문자에게 이런 생각도 하여볼 것을 권합니다. 부모의 마음을 부모가 되어보아야 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잘하든지 못하든지 존경하여야 합니다. 부모가 잘못하였을 때는 비난을 할 것이 아니라 설득을 하여, 부모님이 나쁜 일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자식의 도리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을 불신이나 나쁜 측면에서 보지 말고 존경의 대상으로서 부모님을 생각하고, 부모님이 혹시 잘못하였을 때는 자신이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를 생각하여 보길 바랍니다. 아마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부모님은 자식의 말을 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서로 믿고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어 화목한 가정을 이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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