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농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성섭 Jun 29. 2024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떤 중3여학생이 남자 친구 문제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하였다. 자기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 아니면 친구로 사귀지 말라고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엄마들끼리 친해서 사귄 남자 친구를 좋아하였는데, 현재 그 학생이 학생의 역할에 벗어나는 행위를 하고 있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질문하였습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으로서 4년간 알고 지내고 있다면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낸 남자친구이네요. 

질문자가 올린 글의 내용을 보면, 중학교 3학년인 남자 학생이 벌써 무단결석하고, 교실 문을 발로 차서 부수고, 술과 담배를 기본으로 하며, 오토바이를 타고 나니면서 멋을 부린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학생의 신분을 벗어난 불량행위입니다. 


질문자가 어릴 때 아무리 좋아하였던 친구라도, 학생이라는 자신의 역할에 벗어나는 행위를 자랑스럽다는 식으로 하고 있다면, 친구로 사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에게는 자신의 위치에 따른 역할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역할이 있고, 자식은 자식의 도리가 있으며, 학생은 학생으로서 하여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자신의 역할이나 도리나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하는 사람은 바른 사람이 아닙니다. 어릴 때 이런 사람은 특별한 사연으로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보통 사람의 수준으로 생활하기도 어렵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면 사춘기로서 지식을 넓히고 품성을 함양하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질문자의 남자 친구는 지식은 그만두더라도 사람의 됨됨이인 품성 자체를 황폐화시키고 있습니다. 인간의 품성은 습관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좋은 품성을 아무리 잘 알아도 그것을 몸으로 익혀 자기 것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지 않으면, 좋은 품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규칙에 구속되지 않고 개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람은 인간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을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해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의 자유를 즐기지는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성인이 되었을 때 예술이나 문학 등에 소질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질문자의 남자 친구는 자신의 과시를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습니다. 


또 어릴 때 좋아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남자 친구가 얼굴도 잘생기고 인기도 많아서 좋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질문자가 사람의 품성을 보고 좋아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아무리 잘생기고 능력이 있어도 인간 됨됨이가 좋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질문자가 그 남자 친구가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고, 성실하고, 진실하였는지 등, 사람의 됨됨이가 좋았는지를 생각하여 보십니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것은 질문자가 그 남자 친구의 본질이 아닌 그림자를 좋아하였던 것입니다. 

사람을 보려고 하면, 그 친구를 보라고 하였습니다. 친구는 서로 닮아갑니다. 따라서 저는 질문자가 신중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학생의 신분과 역할에 맞는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들과 지식과 능력과 인성을 넓혀가고 키워가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집에 오면 외롭고 우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