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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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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Jul 19. 2019

2019년 07월 19일 금

오늘 K 씨에게 가축분 퇴비를 사기로 하였다. 5시 30분에 일어났다. 전기밥솥을 전기 콘센트에 꽂고 다시 잠을 청하였다. 그러나 잠이 오지 않아 다시 일어났다. 원래는 어제저녁에 몸균형운동을 하였기 때문에, 아침에는 운동하지 않으려 하였다. 잠이 오지 않아, 몸균형운동을 하고, 아침을 먹었다. 시간이 7시 가까이 되었다. 

K 씨에게 전화를 하니, 아침을 먹으려 집에 갔다고 30분 후에 오라고 하였다. 7시 30분에 사무실로 갔다. 계분을 달라고 하였다. 퇴비를 나의 차로 싣고 가려고 하니, 화물차로 실어주겠다고 하였다. 계분 29포대가 남아 있는 퇴비 묶음이 있었다. 차로 실어준다고 하여, 계분 29포대를 샀다. 한 포대에 25백 원이라고 하였다. 29포대면 725백 원이다. 

농막에 가서, 음료수를 한 잔 대접하였다. 사실 농막에는 음료수와 커피 외에 다른 것이 없다. K 씨는 농막 테이블에 앉아서 나와 이야기하다가 갔다. 

퇴비 값 725백 원을 계좌이체하고,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가축분 퇴비 1포대에 25백 원은 싼 편이다. 전에 농자재백화점에서 사니, 3천 원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화물차로 농장까지 배달하여 주니, 고마운 일이 아닌가?    


29포대 가운데 6포대는 아내가 가을 감자를 심겠다고 하는 곳에 갖다 놓았다. 8월 초에 심어야 하는데, 그때 퇴비를 뿌려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다른 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가축분 퇴비와 유박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수확은 적더라도 땅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 다른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제초제는 아직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살충제는 올해 3번 정도 사용하였다.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진드기와 벌레가 먹은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죽어가기 때문이다. 나머지 23포대는 비닐하우스 창고에 갖다 놓았다. 

강낭콩을 뽑고, 콩을 따서 농막 안에 갖다 놓았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상추를 뜯어서 들깨 기름과 양념 된장으로 비벼 먹었다. 나는 집에서 가지고 간 밥에 상추를 손으로 뜯어서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한다. 밥이 1이라면 상추는 4 정도 된다. 밥을 먹으면 상추가 많이 씹힌다. 상추와 취나물 잎, 들깨 잎, 돌나물 잎 등이 비벼진 비빔밥의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모른다. 각 나물들의 향이 나는가 하면, 된장과 기름의 맛이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점심을 먹고 나니, 1시가 되었다. 커피를 타서 먹고, 잠을 청했다. 잠이 오지 않아서 일어나, 붓 글을 썼다. 오랜만에 붓을 잡았다. 사군자 반에서 요사이 붓의 중봉을 익히기 위해 구양순 천자문을 쓰고 있다. 그 책을 농장에 가지고 갔다. 구양순 천자문의 글을 썼다. 잘 될 것 같은데, 글이 잘되지 않는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오랜만에 붓 글을 쓰니 기분이 좋다. 시간이 나면 기타도 연습하여야겠다.     


더운 시간에는 농막 안에서 붓 글을 쓰고, 날씨가 시원한 5시경 경에는 옥수수를 심으려고 생각하였다. 소나기가 2번 왔다. 차 문을 열어놓았다가 비가 와서 급히 닫았다. 소나기는 땅을 적실 정도로 충분히 오지 않았다.     


5시가 되어, 옥수수를 심었다. 전전주에 포트에 심어놓았던 옥수수가 5, 6cm 정도로 자랐다. 모두 40포기가 넘었다. 북측 과일나무 있는 곳에 심었다. 과일나무가 심겨 있지 않은 빈 골에 심었다. 빈 골의 3분의 2 정도 심고 나니, 옥수수 싹이 없었다. 나머지는 씨를 심었다. 내일 장맛비가 온다고 하니, 씨도 잘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옥수수는 모종삽으로 7cm 정도 파고 흙을 약간만 덮었다. 싹과 씨를 모두 그렇게 하였다. 옥수수가 어느 정도 자라면, 흙이 부족하여 쓰러지기 때문이다. 땅 깊이 심었다가, 옥수수가 어느 정도 자라면, 주변의 흙을 구덩이 안으로 넣어주면, 옥수수는 쓰러지지 않고 바로 서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퇴비를 주고 로타리를 하지 않았다. 옥수수가 어느 정도 자라면, 오늘 사서 가지고 온 가축분 퇴비를 줄 생각이다.     


시간이 6시가 넘었다. 운동하고 샤워를 하였다. 날씨를 보니, 내일과 일요일 아침까지 많은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농작물에 물을 주기 위해 밭의 고랑을 막은 곳을 열어놓았다. 많은 비가 오면 물이 고여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7시 30분경 집으로 출발하였다. 집에 와서 아침에 남겨 놓았던 밥으로 저녁을 먹고, 지금 일기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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