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농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성섭 Aug 25. 2019

2019년 08월 24일 토

농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 일찍 가기로 아내와 약속하였다. 아내는 늦잠을 자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 혼자 먼저 가고, 버스를 타고 오라고 하였다. 아내는 같이 가서, 일을 하겠다고 하였다. 

7시에 일어나 밥을 먹지 않고 농장에 갔다. 새로 나는 모링가 잎이 부드럽지 않고 거칠게 보였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의 날씨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가을이 되면 잎이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모링가 잎을 땄다. 3주 때 따지 않았다가 딴다. 큰 나무 가운데 일부 잎은 노란색으로 변해 떨어진 것도 있었다. 지난주 땄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짱베가 와서 따지 못하였다. 새로 나는 모링가 잎이 잘 자라지 않을 것 같아, 모두 땄다. 

아내는 모링가 잎으로 장아찌를 담기 위해 새로 나는 잎 가운데 부드러운 것을 땄다. 부드러운 잎을 딴 후, 아침을 준비하였다.     


잎을 다 따고 나니,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 나는 잎을 다섯 번 이상 말릴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모링가가 자라기 시작하였고, 지금이 8월 말이니, 자란 기간이 2개월이 넘지 않았다. 그래서 나무도 크지 않고, 잎도 많지 않았다. 

모링가 심은 줄이 모두 7 줄이다. 한 줄에 두 소쿠리 정도 되었다. K 씨가 모링가 잎을 달라고 하여, 한 소쿠리 반 정도를 주었다. 그러니 모두 13 소쿠리 정도 되었다. 모링가 잎을 햇볕에 말리려고 생각하였다. 이 양을 한 번에 말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잎의 대를 묶어서 창고에 걸기로 하였다.     


아침을 먹고, 나는 따지 못한 모링가 잎을 모두 땄다. 그리고 창고에 파이프를 연결하여 모링가 잎의 대를 묶은 것을 걸었다. 내가 처음 딴 13 소쿠리의 모링가 잎은 땅에 붙지 않은 것으로 흙과 먼지가 묻어 있지 않았다. 물에 씻지 않고 그대로 묶어서 걸었다. 두 줄 반 정도 되었다. 

아내는 땅에 가까이 있는 모링가 잎을 땄다. 그것을 씻어서 북측에 이미 준비하여 둔 패널 위에 놓았다. 잎의 대가 크지 않아, 묶기가 쉽지 않고, 또 물기에 있어 묶지 않고 소쿠리 등에 담아서 패널 위에 놓았다. 

날씨가 흐렸다. 햇볕이 나지 않아 씻은 모링가 잎의 물기가 그대로 있었다.     


점심을 먹고 틈을 내서 전에 심은 배추와 무 열무 등에 살충제를 뿌렸다. 벌레들이 잎을 먹어서 잎에 구멍이 많이 나 있기 때문이다.     


오후 7시 되어서 일을 마쳤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농장에서 잤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9년 08월 16일 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