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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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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Aug 25. 2019

2019년 08월 25일 일

날씨가 맑았다. 햇볕이 따갑다. 묶어서 걸어둔 것은 물기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물에 씻어서 패널 위에 둔 모링가 잎은 햇볕에 말렸다.     


모링가 잎을 햇볕에 말린 후, 고구마 잎을 땄다. 그리고 고구마 잎이 우거지면, 그것을 골로 나누어서 햇볕이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내와 각각 한 줄을 땄다. 아내는 그것만 하면 된다고 하였다. 나머지 줄은 고구마 순을 따지 않고, 고구마 줄기를 골로 나누어서 햇볕이 들어가도록 하였다.

아내가 딴 것은 고구마 줄기의 껍질을 벗긴 후 반찬을 할 것이라 한다. 내가 딴 것은 부드러운 순으로, 삶은 후, 말려서 반찬을 할 것이라고 하였다. 고구마 순의 껍질을 벗기는 일에 손이 많이 든다. 그래서 나는 손이 많은 드는 일을 아내에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대신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삶아서 그대로 먹을 수 있으면 많이 준비하라고 하였다. 아내는 내가 딴 부드러운 고구마 순을 삶아서 그대로 먹을 수 있으면, 더 준비하겠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일찍 집에 들어가려고 생각하였으나, 햇볕이 좋아서 모링가 잎을 말리기에 좋았다. 그래서 모링가 잎이 마를 수 있도록 오후에 집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기 전에 딴 고구마 순을 농막 안으로 가지고 와서, 잎을 땄다. 시간이 1시가 되었다. 점심을 먹고 나는 붓글을 썼다. 아내는 고구마 순의 껍질을 벗겼다.  

4시가 되었다. 밖에서 햇볕에 말린 모링가 잎은 처음에는 물기가 있었지만, 4시가 되니, 물기가 없고, 많이 말라 있었다. 내일 하루 정도만 더 말리면 가루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에 가기 위해 모링가 잎을 농막 안에 넣었다. 집으로 왔다. 내가 6시 50분 기차로 서울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내일 날씨가 좋으면, 아내는 농장에 가서, 모링가 잎을 말리기로 하였다. 창고에 묶어서 걸어둔 모링가 잎도 풀어서 말릴 것이라고 아내는 말했다. 묶은 모링가 잎이 혹시 공기가 통하지 않아 상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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