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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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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Sep 07. 2019

2019년 09월 07일 토

8시 30분에 일어났다. 늦잠을 잤다. 어제 10시에 잤는데, 늦게 일어난 것은 어제 벌초를 갔다 온 것이 피곤한 모양이다. 몸균형운동을 하였다.     


아내는 9시 30분경 일어났다.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농장에 갔다. 어제 벌초를 갔다 온 후, 농장에서 가지고 간 예초기, 낫 등을 농장에 내리지 않고 차에 그대로 두고 있었다. 또 오늘 태풍 링링이 지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농막과 비닐하우스의 문을 단속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농장에 갔기 때문에, 농장에 갈 때는 붓글을 쓰고 놀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가서 보니, 할 일이 있었다. 먼저 옥수수를 땄다. 옥수수를 딴 후, 들깨를 보니, 바람으로 넘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들깨가 바람에 넘어가지 않도록 들깨를 낫으로 베거나 끈으로 묶을 필요가 있었다. 넘어진 들깨는 주어서 아내에게 주었다. 아내가 잎을 따기 위해서 달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아내에게 들깨를 끈으로 묶겠다고 하니, 낫으로 베어 달라고 하였다. 감자를 심은 곳에 심은 들깨들이 많이 넘어가 있었다. 그곳의 들깨를 낫으로 베어서 농막 안으로 옮겼다. 아내는 그곳에서 들깨 잎을 땄다. 나머지 들깨들은 넘어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었다. 그리고 뽕나무도 바람에 휘청거리고 있었다. 뽕나무도 150cm 정도의 높이로 잘랐다. 가지도 잘랐다.    

 

또 가을 감자를 심은 후, 나지 않은 고랑에 무씨를 뿌렸다. 감자를 2 고랑 심었다. 1 고랑에는 전전주에 감자 싹이 나지 않은 곳에 순 무씨를 뿌렸다. 지금 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나머지 1 고랑에는 무씨를 뿌렸다. 

감자의 싹이 난 곳에는, 싹이 넘어지지 않도록 흙을 덮어주었다. 이번 가을 감자를 심을 때, 손바닥 깊이로 심었다. 그래서 바닥에 있는 흙으로 싹이 난 구덩이를 덮어주면 싹이 넘어지지 않고, 또 감자가 푸른색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씨를 뿌리는 중에 1시가 되었다. 점심때가 지났다. 아내가 라면을 끓여,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을 먹고 무씨 뿌리는 것을 다 하였다.     


무씨를 뿌린 후, 연밭에 대파 싹이 나고 있는 것을 정리하였다. 대파 싹은 대파 씨가 떨어져 자연적으로 난 것이다. 대파 씨가 난지 이미 한 달이 넘었다. 그러나 많이 자라지 않았다. 특히 바닥에 난 싹은 발에 밟힐 수 있고, 또 바닥이 단단하기 때문에, 계속 자랄 수 없다. 바닥에 난 대파 싹을 뽑아서 대파 싹이 난 고랑에 옮겨 심었다. 대파 싹이 자연적으로 났기 때문에, 고랑에 난 대파 싹이 어떤 곳에는 모여있고, 어떤 곳에는 나지 않았다. 나지 않은 곳에 옮겨 심고 남은 대파 싹은 비닐하우스 안에 대파 심은 곳에 옮겨 심었다.     


옥수수를 따고 남은 옥수수 대를 낫으로 베어, 윤 씨 주차장 나무 모으는 곳에 옮겼다. 옥수수 벤 자리에 퇴비를 주고 쇠스랑으로 흙을 뒤집었다. 또 아내가 순무를 뽑았던 곳에, 퇴비를 주고 흙을 뒤집었다. 그곳에 밭에 심고 남은 무씨를 뿌렸다. 무씨가 부족하여, 순무 씨를 나머지에 뿌렸다.     


이렇게 일을 하고 나니, 시간이 저녁 6시가 되었다. 아내는 오늘 하루 종일 내가 베어준 들깨 잎을 땄다. 아마 무척 힘이 든 것 같다. 그렇게 하여도 다 따지 못하여, 내일 다시 농장에 와서 나머지를 딸 생각이다. 아내는 들깨 잎을 너무 많이 베었다고 나에게 말하였다. 또 들깨 꽃이 피고 있는 데, 들깨 꽃이 핀 가지를 베었다고 나를 나무랐다.     


하는 일을 그만두고, 나는 샤우를 한 후, 집으로 왔다. 차를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두고, 고박사냉면집에 가서, 나는 냉면을 먹고, 아내는 막국수를 먹었다. 냉면을 먹으면 숯불 돼지고기를 준다. 나는 그것으로 술도 한잔하였다. 냉면과 막국수가 각각 8천 원인데, 맛도 괜찮고, 돼지고기까지 주기 때문에, 술을 한잔하는 데도 좋다. 

밥을 먹고 롯데마트에 가서 부탄가스와 우유, 커피 등을 사서 가지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아파트관리사무소에 가서, 택배 온 물건을 받아 왔다. 택배는 아들이 대원외고 다닐 때, 친목 모임인 구인회에서 추석이라고 각 부모에게 선물로 보낸 것인데, 고기였다. 부모에게 감사하다는, 또 각각 친구들의 소식과 함께, 자기들은 각자 자기들의 역할을 충실히 잘 수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까지 써서 보냈다. 이를 때, 자식을 둔 부모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내는 구인회에서 보낸 편지의 내용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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