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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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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Sep 21. 2019

2019년 09월 21일 토

어제 일기예보를 보니,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토요일에는 구름이 있고, 일요일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하였다. 그래서 토요일 농장에 가서 고구마를 캐기로 아내와 약속하였다.     

아침 8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농자재백화점에 들러 고구마를 담을 수 있는 종이박스와 고추 고정 끈 등을 샀다.     

농장에 오니 10시 정도 되었다. 농장에 오는 가운데 비가 약간 오기 시작하였다. 일기예보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여, 비가 약간 오다가 그칠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나는 고구마 줄기를 베어서 빈 곳에 쌓아 두고, 아내는 고구마를 캐기 시작하였다. 11시가 넘어서니 비가 오히려 더 많이 왔다. 고구마를 계속 캐면 비에 젖을 것 같아, 캐는 것을 중단하였다. 10줄 가운데 2줄을 캐었다. 

아내는 월요일 처형이 온다면서, 처형과 함께 캐면 된다고 하였다. 나는 고구마 줄기를 계속 베어 빈 곳에 놓아두었다. 고구마가 줄기가 많아서 여자가 하기로는 힘이 많이 들 것 같았다. 고구마 줄기를 제거하면 고구마 캐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래서 나는 비를 맞고 고구마 줄기를 베어서 옮겼다. 1시에 점심을 먹고 3시 정도 되어서, 고구마 줄기 베는 것을 다 마쳤다. 

그리고 모링가 심은 두둑에 덮어 놓았던 비닐을 걷어내었다. 모링가 위에 고구마 줄기와 땅콩 줄기를 올려놓고, 윤 씨로부터 볏짚을 얻으면 그 위에 덮고, 또 비닐을 그 위에 덮으면, 보온이 되어서 모링가가 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렇게 하여 만약 모링가가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어 내년 봄에 다시 잎을 틔울 수 있다면, 모링가 농사를 계속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시험적으로 이렇게 하여 보기로 하였다. 

아내는 농막 안을 청소하고 정리하였다.     

처음에는 농장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식사 등 준비를 하여 왔다. 지금과 같이 비가 계속 오면 밤에 빗소리로 잠을 자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아내와 의논하여 집으로 가기로 하였다. 

5시경 처남이 일하는 고추창고로 가서 행복한 삶 책을 주었다. 마침 전 이장도 같이 있었다. 농막에 와서 책을 다시 한 권 더 가지고 가서 전 이장에게도 한 권을 주었다. 

5시 30분에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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