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농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성섭 Oct 13. 2019

2019년 10월 12일 토

나는 7시 30분에 일어났다. 아내는 늦잠을 자겠다고 하여, 조용히 밖으로 나와 몸균형운동을 하였다. 아내는 9시경 일어났다.     


10시경 모링가 분말을 맡긴 곳에 들러 모링가 분말을 찾았다. 분말을 찾으면서, 자석으로 쇳가루가 자석에 붙는지 붙지 않는지를 확인하여 달라고 하였다. 자석을 분말에 대어도 쇳가루가 붙지 않았다. 모링가 분말을 가지고 농장에 갔다. 

농장에 가서 모링가 분말을 300g씩 비닐봉지에 담았다. 7개 반이 나왔다. 모링가의 생산량이 적게 나왔기 때문에, 모링가를 판매하기 위해 기르지는 않기로 하였다. 또 밭이 있는 이웃들에게 특별히 내가 베풀어 준 것이 없어서, 농장과 관계되는 몇몇 사람들에게 모링가를 선물로 주기로 하였다. 전 이장, 현 이장, 부녀회장, 농장 옆에 논이 있는 윤 씨와 이 씨, 김종각 씨, 농장 위에 집이 있는 수원댁 등 7명에게 모링가 분말을 주기로 하였다. 이 씨는 부부가 밭에서 고추를 따고 있어 직접 주었다. 윤 씨 집에 가려고 하니, 윤 씨가 멀리 일하러 나갔다고 하여 옆집에 있는 이 씨에게 전해주라고 주었다. 전 이장과 김종각 씨는 처남에게 놀려와서 주었다. 현 이장과 부녀회장, 수원댁은 처남에게 전해주라고 주었다.     


나는 먼저 도라지를 캐서 아내에게 주었다. 

그리고 고구마와 땅콩을 심은 곳의 밭이랑을 삽과 네기로 골랐다. 고구마와 땅콩을 캔 후, 바로 땅을 고르면 땅이 부드러워 힘이 적게 들었을 텐데, 땅이 굳어진 후 고르니 힘이 많이 들었다. 오후 4시까지 일을 하였다. 

밭의 땅을 고른 후에는 멧돼지가 윤 씨 논두렁을 파헤쳐놓은 곳을 정리하였다. 그것도 삽으로 많은 힘을 사용하니 힘이 들었다. 논두렁을 정리하면서, 윤 씨 논두렁과 우리 밭의 사이에 작은 고랑을 만들었다. 윤 씨 논과 붙어 있는 우리 밭 가장자리에는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다. 전에 벌을 기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울타리와 윤 씨 논 사이에 고랑이 없으면 윤 씨 논에서 스며드는 물이 밭을 적셔 농작물이 잘되지 않았다. 고랑이 있으면, 물이 고랑을 통해 흘러가기 때문에, 농작물 피해가 적었다. 그래서 고랑을 만들었다. 고랑을 만들어야 하는 길이가 30m가 넘는데, 5m 정도 하니, 해가 지고 날씨가 차가워 일할 수 없었다.     


오늘 밤에는 농장에서 자기로 하였다. 농막 안에는 보온장치가 없다. 전기장판이 하나 있다. 전기장판에만 의존하면 춥다. 그래서 텐트를 전기장판 위에 놓고, 전기장판을 가열하였다. 그러면 텐트 안의 공기가 따뜻하다. 머리가 따뜻하면 잠이 잘 안 오고 몸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머리 부분의 텐트 출입문은 열어놓았다. 방 안 온도는 차가웠지만, 텐트 안에서 잠을 자니, 몸은 따뜻하고 머리는 시원하여 불편한 것이 없었다. 편안하게 잠을 잤다.     

아내는 농장에 와서 모링가 분말을 봉지에 담고, 점심을 하고 저녁을 하고, 또 내가 캐서 준 도라지를 씻어서 골랐다. 그것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 같았다. 밤에도 하였는데, 다하지 못하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2019년 10월 09일 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